[월드컵] 알바니아계 스위스 주장 '더는 정치행동 없다'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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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알바니아계 스위스 주장 '더는 정치행동 없다'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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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회 세르비아전서 '쌍독수리 세리머니'로 벌금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쌍두독수리 세리머니를 했던 스위스의 그라니트 자카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쌍두독수리 세리머니를 했던 스위스의 그라니트 자카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4년 전 월드컵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골 세리머니로 논란을 빚었던 알바니아계 스위스 국가대표팀 주장이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동일한 팀과의 결전을 앞두고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30일(현지시간) 스위스 축구계에 따르면 '2022 카타르 월드컵' 스위스 국가대표팀 주장인 그라니트 자카는 내달 3일 세르비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경기에는 역사적 배경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스위스 국가대표팀이고 그들은 세르비아 대표팀일 뿐이며 축구를 하기 위해 여기에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대 팀과의 관계나 개인사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축구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4년 전 자신이 징계를 받은 이유가 됐던 정치적 골 세리머니를 더는 하지 않을 거라는 취지로도 해석됐다.

자카는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세르비아전에서 스위스 국가대표팀의 2대 1 승리에 기여하는 골을 넣고는 양손을 겹쳐 '쌍두독수리' 모양을 만드는 세리머니를 했다.

쌍두독수리는 알바니아 국기에 그려져 있는 상징물이다. 알바니아계 코소보인들은 쌍두독수리 국기로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고는 한다.

코소보는 세르비아 영토였으나 알바니아계 반군이 독립을 요구하면서 1998∼1999년 내전을 겪었다. 코소보는 2008년 독립을 선언했으나, 세르비아는 아직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자카는 스위스 태생이지만 알바니아인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 그는 스위스 대표팀 내 또 다른 알바니아계 선수인 제르단 샤키리와 함께 4년 전 세르비아전에서 쌍두독수리 세리머니를 하다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벌금 처분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이번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스위스는 또다시 세르비아를 상대한다. 주장 자카와 샤키리 모두 출전할 예정이다.

세르비아 대표팀은 지난 24일 브라질과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하기 전 라커룸에 코소보에 대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깃발을 내걸었다가 FIFA가 징계 절차에 착수하기도 했다.

깃발에는 코소보 지역이 세르비아의 일부로 표현돼 있고, '(우리 영토를) 내줄 수 없다'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이런 가운데 스위스 대표팀 주장인 자카가 정치적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불필요한 갈등이 재연될 소지를 줄여주는 발언이었다고 스위스 언론 매체들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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