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난민 출신' 데이비스의 극복 의지…"고개 들고 앞을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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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난민 출신' 데이비스의 극복 의지…"고개 들고 앞을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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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축구 역대 최고 선수로 꼽히는 데이비스, 월드컵 첫 경기서는 PK 실축

감독과 팬은 데이비스 감싸…데이비스 "다음 경기에 모든 걸 쏟겠다"

데이비스 위로하는 비토리아
데이비스 위로하는 비토리아

(알라이얀[카타르] AP=연합뉴스) 캐나다 수비수 비토리아가 23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페널티킥을 실축한 데이비스를 위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페널티킥 실축은 뼈아팠지만, 알폰소 데이비스(22·바이에른 뮌헨)는 "다시 고개를 들고 앞을 보겠다"고 다짐했다.

캐나다 축구 팬과 존 허드먼 감독도 데이비스를 감쌌고, 데이비스는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다.

캐나다는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벨기에에 0-1로 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뮌헨의 스타 데이비스가 페널티킥 방어에 능한 티보 쿠르투아를 뚫지 못했다. 쿠르투아는 이번 선방을 포함해 최근 10번의 페널티킥 위기에서 6번을 막아냈다"고 전반 데이비스의 페널티킥 상황을 승부처로 꼽았다.

캐나다는 0-0으로 맞선 전반 10분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고 데이비스가 키커로 나섰다.

골문 왼쪽을 노리고 낮게 찬 공이 너무 느리게 날아갔고, 쿠르투아에게 걸렸다.

결국, 캐나다는 전반 44분 미시 바추아이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캐나다는 첫 승점을 얻을 기회를 놓쳤다.

36년 전 캐나다는 3경기에서 득점 없이 5실점하고 3패를 당했다.

데이비스도 캐나다 사상 첫 월드컵 본선에서 득점할 기회를 날렸다.

데이비스의 페널티킥 막아내는 캐나다 골키퍼 쿠르투아
데이비스의 페널티킥 막아내는 캐나다 골키퍼 쿠르투아

(알라이얀[카타르] 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벨기에와 캐나다 경기, 전반 10분에 캐나다의 알폰소 데이비스(왼쪽·바이에른 뮌헨)가 시도한 페널티킥을 벨기에의 티보 쿠르투아(30·레알 마드리드)가 막고 있다.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한 캐나다는 이날 벨기에를 상대로 전반적으로 우세를 점했으나, 끝내 득점에는 실패하며 0-1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2022.11.24 [email protected]

하지만, 캐나다 언론은 데이비스를 원망하지 않고 격려했다.

캐나다 CTV 뉴스는 경기 뒤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에서 패했지만, FIFA 랭킹 41위의 캐나다가 2위 벨기에를 경기 내내 압박했다"며 "데이비스도 페널티킥은 놓쳤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허드먼 감독도 "오늘 우리 경기를 본 캐나다 팬들은 무척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라며 "젊은 선수들이 캐나다 축구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걸 오늘 보여줬다"고 말했다. 캐나다 축구의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젊은 선수는 바로 데이비스였다.

캐나다는 슈팅 21개로 벨기에를 위협했다. 벨기에의 슈팅 수는 9개였다.

가장 위협적인 선수는 윙어로 나선 데이비스였다.

볼을 다투는 데이비스
볼을 다투는 데이비스

(알라이얀[카타르] AP=연합뉴스) 캐나다 윙어 데이비스가 23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벨기에와의 1차전에서 악셀 위첼과 볼을 다투고 있다.

데이비스는 2000년 아프리카 가나 부두부람의 난민 캠프에서 태어났다. 라이베리아 출신인 그의 부모는 내전을 피해 자국을 떠난 난민이었다.

데이비스 가족은 2005년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캐나다 에드먼턴으로 이주했다.

어린 시절부터 데이비스는 뛰어난 주력을 바탕으로 축구에 재능을 보였고, 캐나다의 유스 시스템을 통해 성장했다.

데이비스는 2016년 미국프로축구 2부리그(USL)에 속한 밴쿠버 화이트캡스 2군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15세 3개월 때 USL 사상 최연소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캐나다 국적을 얻은 데이비스는 그해 성인 국가대표팀에 뽑혀 캐나다 A 매치 최연소 출전 기록과 최연소 득점을 세웠다.

데이비스의 명성은 유럽까지 전해졌고, 그는 2019년 1월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FIFA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홈페이지에 캐나다에서 주목할 선수로 데이비스를 꼽으며 "데이비스는 캐나다와 뮌헨에서 '기록 파괴자'라고 불린다. 이미 캐나다 역대 최고 축구 선수로 꼽힌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토마스 뮐러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세계 최정상급 선수'라고 평가했다"고 소개했다.

데이비스의 기부 약속
데이비스의 기부 약속

[알폰소 데이비스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데이비스는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기 전 자신의 트위터에 "난민 캠프에서 태어난 아이가 이런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월드컵에 참가한다"며 "누구도 당신의 꿈을 비현실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 계속 꿈을 꾸고, 성취하라"고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을 격려했다.

또한 "캐나다는 우리 가족에게 더 나은 삶을 살게 할 기회를 줬다. 캐나다 대표로 뛰는 건 무척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이번 월드컵에서 얻는 수익은 모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숱한 고비를 넘긴 데이비스는 카타르 월드컵 1차전에서 겪은 시련도 극복하고자 한다.

그는 CTV뉴스와 인터뷰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앞을 보겠다. 월드컵 본선에 나온 팀을 상대로 승리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는 벨기에와 팽팽하게 싸우며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며 "다음 경기에 내가 가진 모든 걸 쏟아내겠다"고 다짐했다.

캐나다는 한국시간으로 28일 오전 1시에 크로아티아와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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