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 "한국 야구의 배려, 나를 더 성장하게 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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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이그 "한국 야구의 배려, 나를 더 성장하게 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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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통해서는 "한국에서 심리적인 안정, 더 나은 삶 살게 돼"

인터뷰하는 야시엘 푸이그
인터뷰하는 야시엘 푸이그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야시엘 푸이그가 4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김경윤 기자 =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가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서 느낀 '배려심'을 심리적 안정의 이유로 꼽았다.

푸이그는 4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한국시리즈(KS) 4차전을 앞두고 "한국과 미국의 야구 문화는 다르다. 한국만의 문화, 배려심이 내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며 "실제로 강병식·오윤 타격코치의 헌신에 감사함을 느꼈다. 구단 관계자와 동료들이 많은 도움을 줘서 다른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돌출 행동을 벌여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던 '야생마' 푸이그는 올해 KBO리그에서는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다.

푸이그는 전날(3일) 트위터를 통해 "에이전트(리셋 카르넷)의 도움으로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 온 뒤 심리 치료를 받았다"며 "오랫동안 나는 (심리적인) 문제를 안고 있었지만, 어떤 상태인지 알지 못했다. 쿠바에서는 (심리 치료를 받는 것을) 남자답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도움을 구하는 게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다행히 나는 아직 젊고, 내 삶을 내가 주도하는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루 뒤인 4일 푸이그는 "특별한 의미는 없다. 에이전트와 대화하다가, (팀 동료 등에) 고마움을 느껴 글을 썼다"고 전했다.

푸이그 2루타!
푸이그 2루타!

(인천=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키움 푸이그가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11.2 [email protected]

푸이그는 올해 엄청난 관심을 받으며 KBO리그 키움과 계약했다.

2013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104경기에서 타율 0.319, 19홈런, 42타점을 올린 푸이그는 그해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상 투표에서 2위를 했다. 당시 다저스에서 함께 뛰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친하게 지내 국내 팬들에게도 응원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푸이그는 돌발 행동과 불성실한 태도로 구단과 동료들의 원성을 샀다.

2018시즌 종료 뒤 다저스는 푸이그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했다. 신시내티는 현지시간 2019년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일에 푸이그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보냈다.

푸이그는 2020시즌을 앞두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계약이 무산됐다.

이후 푸이그는 미국 팀과 계약하지 못했다.

푸이그의 에이전트 카르넷은 "푸이그는 '시간을 지각하는 기능'에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치료를 받아 이제는 다른 사람처럼 시간을 인지할 수 있다"며 '훈련 지각' 등의 문제를 해결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MLB는 푸이그를 외면했고 푸이그는 키움이 내민 손을 잡았다.

올 시즌 푸이그는 키움 선수단에 잘 녹아들었다. 푸이그는 "이제 나는 나를 해치지 않는다"고 했다.

심리적 안정은 경기력 상승을 이끌었다. 푸이그는 정규시즌에서 초반 부진을 딛고 타율 0.277, 21홈런, 73타점을 올렸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푸이그와 기쁨 나누는 송성문
푸이그와 기쁨 나누는 송성문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5회초 키움 공격 2사 1·3루 상황에서 키움 3루 주자 송성문이 SSG 투수 김광현의 패스드 볼(Passed ball)로 홈인, 동료 푸이그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11.1 [email protected]

푸이그는 올 시즌 남은 목표는 KS 우승이다.

그는 "키움 선수, 코치 등 모든 관계자가 하나로 뭉쳤다. 훈련 등 준비 과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갔다"며 "팀 연봉(키움은 9위)이 많다고 야구를 잘하는 게 아니다. 간절함이 중요하다. 우리 팀원과 팬들은 첫 우승을 간절하게 원한다. 그리고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도 우리가 KS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KS를 치르고 있다"며 "팀원들과 축하해야 할 3승(현재 1승 1패)이 남았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KBO리그에서 '더 나은 삶'을 알게 된 푸이그는 빅리그 복귀를 꿈꾼다.

푸이그는 "한국에서 다시 뛸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일단 내 최종 목표는 MLB에 복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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