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에 MVP까지' 이청용 "내년에도 울산 유니폼 입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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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에 MVP까지' 이청용 "내년에도 울산 유니폼 입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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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받았다고 성공한 것 아냐…팬 응원 덕에 행복한 축구선수"

K리그1 MVP 주인공은 이청용
K리그1 MVP 주인공은 이청용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에서 울산현대 이청용이 K리그1 최우수선수상(MVP) 수상을 위해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2.10.2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지금 울산에서의 생활이 행복합니다."

2022시즌 프로축구 K리그 최고의 별로 떠오른 울산 현대의 베테랑 공격수 이청용(34)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청용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2020년 3월 울산 유니폼을 입으며 국내 무대로 복귀한 이청용은, 2전 3기로 우승의 감격을 맛보더니 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로도 인정받았다.

이청용과 울산의 계약은 올해까지다. 현역 황혼기에 최고의 위치에 오른 만큼, 이제 그가 선수 생활을 연장할지, 연장한다면 어떤 선택을 내릴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릴 터였다.

이청용은 팬들의 의문부호를 금방 지웠다. 수상 뒤 기자회견에서 울산과 재계약하고 싶다는 뜻은 분명히 밝혔다.

이청용, K리그1 최우수선수상 수상
이청용, K리그1 최우수선수상 수상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에서 울산현대 이청용이 K리그1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하고 있다. 2022.10.24 [email protected]

그는 "이번 시즌 리그 우승 하나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기에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면서도 "울산에서의 생활이 행복하다. 울산에서 축구를 하는 게 즐겁기 때문에 아마 큰 이변이 없다면 내년에도 울산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구단과 잘 얘기해서, 서로 원하는 방향으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청용은 자신의 재계약이 울산의 리그 2연패에 '필수요소'는 아닐 것이라며 겸손한 면모도 보였다.

그는 "울산에는 어느 누가 뛰어도, 어떤 상대와 맞붙어도 잘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 워낙 감독님이 팀을 잘 만드셨기 때문"이라면서 "울산은 계속 우승 트로피에서 가까운 위치에서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청용이 리그에서 MVP를 받은 것은 데뷔 16년 만에 처음이다.

MVP가 축구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묻는 말에 이청용은 "MVP를 받았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팬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고, 많은 응원과 관심을 받는 것만으로도 난 행복한 축구선수"라면서 "팬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플레이를 앞으로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명보-이청용, K리그1 감독상·MVP 수상
홍명보-이청용, K리그1 감독상·MVP 수상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한 울산현대 홍명보 감독과 K리그1 최우수선수상(MVP) 이청용이 기념촬영하고 있다.2022.10.24 [email protected]

울산에서 최다 득점(12골), 최다 도움(6도움)을 올린 후배 엄원상에게 미안한 마음도 드러냈다. 만약 울산이 이청용이 아닌 엄원상을 MVP 후보로 내세웠다고 해도, 엄원상이 상을 탔을 것이라는 게 축구계 중론이다.

앞서 수상 무대에서 엄원상이 MVP로 더 적합하다는 취지로 말한 이청용은 기자회견장에서도 "내가 베스트 11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수상했는데, 사실 그 자리에서 정말 잘해준 건 원상이다"라면서 "원상이에게 미안하다. 앞으로 더 멋진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형이 돼 주겠다"고 말했다.

이청용은 함께 유럽 무대를 누비다 비슷한 시기에 K리그로 복귀한 '절친' 기성용(서울), 구자철(제주)에게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이청용은 "함께 K리그에서 뛰면서 서로 의지를 많이 한다. 어려서 리그를 누비던 친구들이 이제 나이가 들어 팀의 고참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모두 팬들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10년 넘게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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