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승에 도전하는 이경훈(31)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한다.
이경훈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질랜드의 콩가리 골프클럽(파71·7천655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더 CJ컵(총상금 1천50만 달러)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기록, 사흘 합계 12언더파 201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로써 이경훈은 한국시간으로 24일 오전 1시 40분 단독 1위 매킬로이, 공동 2위 커트 기타야마(미국)와 함께 마지막 4라운드 경기를 시작한다.
이경훈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올해 5월 AT&T 바이런 넬슨에 이어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하게 된다.
매킬로이는 우승, 또는 단독 2위를 할 경우 현재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성적에 따라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할 수 있다.
양보할 수 없는 길목에서 매킬로이와 함께 챔피언조 동반 플레이를 하게 된 이경훈은 "매킬로이는 어릴 때부터 동경했던 선수"라며 "어디서 봐도 멋있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라고 반겼다.
그는 "좋아하는 선수와 함께 경기하게 돼 기쁘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선전을 다짐했다.
17번 홀(파4) 버디에 이어 18번 홀(파4) 티샷이 왼쪽 러프에 빠지는 위기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3라운드 마무리를 잘한 이경훈은 "우승 경쟁에 가세하려면 버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계속 버디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했고, 막판에 버디가 나와 내일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CJ그룹 후원을 받는 그는 "당연히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하면 좋을 것"이라며 "그동안 더 CJ컵에 네 번 정도 나왔는데 이번에 기회를 만들고 싶었고, 후원사 대회라는 점이 부담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14번 홀(파3)에서 온 그린을 하고도 퍼트 세 번에 보기가 나와 기분이 가라앉았다"는 그는 "어려운 17번 홀 버디로 다시 반등할 수 있었다"고 3라운드 경기를 돌아봤다.
이경훈은 "첫날과 비교해 코스가 눈에 잘 들어오고, 퍼터도 점점 잘 되면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며 "핀 위치가 어려운 홀들을 잘 넘긴다면 좋은 성적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