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최근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고별전을 앞둔 최나연(35)은 후배들이 자신처럼 후회 없는 선수 생활을 하기를 바란다고 덕담했다.
최나연은 18일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LPGA 투어 BMW 챔피언십 기자회견에서 "선수로서는 후회 없이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 생활 막바지의 소회를 밝혔다.
2012년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제패하는 등 LPGA 투어에서 9승을 거둔 최나연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치겠다고 이달 초 선언했다.
20∼23일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통해 그는 2008년부터 뛴 LPGA 투어와 작별을 고한다.
이어 다음 달 11일부터 예정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선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최나연은 "골프가 잘되지 않아서 은퇴를 생각하고는 있었다. 올해 열심히 준비해서 마지막으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즌을 시작했고, 중간부터는 점차 결심이 굳어졌다"며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오래 했다고 생각했고, 조금이라도 일찍 다른 것을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인생은 아직 정확히 결정되진 않았지만, 골프와 관련된 다른 일을 할 것 같다"며 "다른 것도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현재 세계랭킹 1위인 고진영(27)을 비롯한 후배들과 함께 참석한 최나연은 "제 신인 시절이 기억난다"라며 후배들을 향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제가 스무 살로 돌아가면 지금과 뭐가 다를까 생각해보면 자신감인 것 같다. 그때는 겁도 없었고, 하고 싶다고 계획하면 끝까지 이뤄내는 패기와 열정이 있었다"며 "지금 선수들도 그런 모습을 보이며 무척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5년 정도 투어에서 뛰었는데, 저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은 건 내가 해 온 것에 후회가 없다는 것"이라며 "후배들도 10∼15년이 지나서도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열심히 투어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고진영은 "LPGA 투어가 쉽지 않은 투어이고, 언니가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안다.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셨는데, 누구보다 격하게 언니를 응원하고 싶다"며 선배의 '인생 2막' 시작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