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지원을 받는 LIV 골프에 합류해 징계를 받았던 아드리안 오타에기(스페인)가 DP 월드 투어(옛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 안달루시아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오타에기는 17일(한국시간) 스페인 소토그란데의 레알 클럽 발데라마(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9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오타에기는 LIV 골프에 합류했다가 DP 월드 투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선수다.
LIV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3차례 출전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자 지난 7월 영국 법원에 출전 정지 무효 가처분 신청을 낸 끝에 DP월드 투어 대회에 나설 자격을 되찾았다.
LIV 골프에 합류한 선수가 DP 월드 투어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에 출전해 우승한 것은 LIV 골프 출범 이후 처음이다.
오타에기는 세계랭킹 포인트와 함께 라이더컵 선발 포인트까지 듬뿍 챙겼다.
LIV 골프에 반대하는 DP 월드 투어와 PGA투어가 가장 우려하던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LIV 골프와 DP 월드 투어를 병행하겠다는 오타에기는 안달루시아 마스터스와 같은 기간에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LIV 인비테이셔널 대신 고국에서 치러진 대회를 선택했다.
그가 받은 우승 상금 51만 유로(약 7억1천51만 원)는 LIV 인비테이셔널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7억원)보다 한참 적다.
하지만 오타에기는 "고국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고국 코스에서 우승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