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가을 찬 바람이 불면 유난히 강해지는 '가을 사나이' 이형준(30)이 3년 4개월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정상에 다시 올랐다.
이형준은 2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천만 원) 최종일 연장 승부 끝에 이동민(37)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형준과 이동민은 최종 4라운드를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마쳐 18번 홀(파5)에서 연장전을 벌였다.
첫 번째 연장전에서 둘 다 버디 퍼트가 빗나가면서 같은 18번 홀에서 치른 두 번째 연장전은 이동민의 실수로 싱겁게 막을 내렸다.
이동민이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이 페널티 구역에 들어갔고, 네 번째 샷마저 벙커에 빠져 더블보기가 됐다.
세 번 만에 그린을 볼을 올린 이형준은 버디 퍼트를 넣지는 못했지만 차분하게 파를 지켜 우승을 확정했다.
2019년 데상트 코리아 매치 플레이 제패 이후 40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보탠 이형준은 통산 6승 고지에 올랐다.
이형준은 6번 우승 가운데 4승을 가을에 따냈다.
지난 2020년 1월부터 작년 7월까지 군에서 복무한 이형준은 예비역이 된 이후 첫 우승이 기쁨을 누렸다.
이형준은 우승 상금 2억5천만 원과 내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시드도 확보했다. 이 대회는 올해부터 우승자에게 3년 시드를 부여한다.
공동선두 그룹에 2타 뒤진 공동 9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형준은 버디 5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며 4타를 줄인 끝에 역전 우승했다.
이형준은 이번까지 5번 연장전을 벌여 2차례 이겼다.
3타를 줄여 연장까지 승부를 이어가 통산 3승을 노린 이동민은 정규 투어에서 처음 겪는 연장전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6언더파 66타를 몰아친 전성현(29)과 4타를 줄인 이정환(31)이 공동 3위(9언더파 279타)에 올랐다.
이정환은 한때 공동선두에 올랐지만,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연못에 빠트려 연장전 합류 기회를 잃었다.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 시즌 3승을 노렸던 서요섭(26)은 9언더파를 달리다 17번 홀(파4)에서 두 번이나 샷 실수가 나와 뼈아픈 더블보기로 주저앉았다.
1오버파 73타를 친 서요섭은 공동 7위(7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
역시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던 통산 11승의 '백전노장' 강경남(39)은 3타를 잃고 공동 10위(5언더파 283타)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