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둘쨋날 경기가 열린 30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골프클럽(파72)의 드라이빙 레인지.
대회 호스트를 겸한 최경주(52)는 아침 일찍 이곳에서 100개 가까이 볼을 쳤다.
전날 1라운드를 짙은 안개 때문에 17번 홀까지만 치른 최경주는 이날 잔여 경기에 나섰지만, 또다시 코스를 뒤덮은 안개로 애초 7시에 시작하려던 경기는 무려 3시간40분이나 지연됐다.
최경주는 "경기 시작 전에 150개 가까이 연습 볼을 치는데 오늘은 좀 덜 친 편"이라고 말했다.
오전 10시40분에야 겨우 1라운드 잔여 경기에 나선 최경주는 18번 홀(파5)에서 1타를 더 잃어 2오버파 74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그는 스코어카드를 제출하자마자 또다시 드라이빙 레인지로 달려갔다.
2라운드 티타임까지 1시간30분 밖에 남지 않았지만, 라운드 전에는 꼭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 공을 치는 이른바 '루틴'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는 이틀 걸린 1라운드를 "나쁘지 않았다"고 표현했다.
버디 4개를 잡아내고 보기 6개를 적어낸 그는 "티샷이 페어웨이를 놓쳤을 땐 다 보기를 했다"면서 "드라이버가 조금씩 빗나갔다. 드로우를 치면 겨냥보다 더 왼쪽으로 갔고, 페이드를 구사하면 본 것보다 더 오른쪽이었다"고 설명했다.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드라이버샷을 좀 더 조정해야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컷 통과가 1차 목표라는 최경주는 "2라운드에서 2언더파는 쳐야 할 것 같다. 드라이버만 잡히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낙관했다.
한편 대회 경기위원회는 이날 30분 또는 20분 단위로 7차례나 경기 개시 시간을 연기했다.
일부 홀에서는 100m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짙은 안개가 코스를 덮었기 때문이다.
이날 잔여 경기 시작 시각이 지연되면서 2라운드 경기도 해가 질 때까지 마치지 못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