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어게인 2017'…PGA 플레이어스 첫날 7언더파 2위(종합)
임성재는 3언더파 22위…마쓰야마, 코스레코드 9언더파 선두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김시우(25)가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김시우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선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 허리 부상으로 심한 부진에 허덕인 김시우로서는 부진 탈출의 기회를 잡았다.
김시우는 작년 9월 시작된 2019-2020시즌 13개 대회에서 6차례 컷 탈락에 한번은 허리가 너무 아파 기권하는 등 7번이나 상금을 받지 못했다.
톱10은커녕 25위 이내 입상도 없었다.
특히 후배 임성재(22)가 우승과 3위를 차지하며 펄펄 날았던 앞서 2차례 대회 혼다 클래식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연속 컷 탈락의 쓴맛을 봤다.
그러나 이날 김시우는 날카로운 샷과 흔들림 없는 퍼트 등 전성기 때와 다를 바 없는 경기력을 뽐냈다.
3년 전인 2017년 이곳에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했던 김시우는 마치 그때로 돌아간 듯했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시우는 11번 홀(파5) 칩샷 이글로 기세를 올렸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으로 한참 벗어난 카트 도로에 떨어졌지만 40m 거리에서 웨지로 살짝 띄워 보낸 볼은 그린 입구에 떨어지더니 홀로 굴러 들어갔다.
12번 홀(파4)에서 2m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김시우는 16번 홀(파5)에서도 세 번째 샷을 홀 1m에 붙여 1타를 더 줄였다.
2번 홀(파4) 3m 버디, 5번 홀(파5) 4m 버디를 잡아낸 김시우는 6번 홀(파4)에서 그린을 놓치고 3m 거리 파퍼트를 넣지 못해 1타를 잃었지만, 곧바로 7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2m에 붙여 만회했다.
김시우는 9번 홀(파5)에서도 1.5m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샷은 다소 흔들렸지만, 워낙 그린 주변에서 실수가 거의 없었고 무엇보다 그린에서 웬만한 퍼트는 다 집어넣었다.
임성재는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2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곁들인 임성재는 3주 연속 우승 경쟁에 뛰어들 디딤돌을 마련했다.
안병훈(29)과 이경훈(29)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37위에 자리를 잡았다.
1오버파 73타를 친 강성훈(32)은 공동 98위로 밀려 컷 통과가 급한 불이 됐다.
2017년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통산 5승 고지에 오른 뒤 2년이 넘도록 우승과 인연이 없는 마쓰야마는 이글 1개, 버디 8개, 보기 1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63타는 그렉 노먼, 제이슨 데이(이상 호주), 마르틴 카이머(독일)가 한 번씩 친 적이 있는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이다.
이 대회 사상 첫 2연패에 도전한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븐파 72타를 신고하며 공동 83위에 머물렀다.
악명 높은 17번 홀(파3) 버디 등 버디 5개를 잡아낸 매킬로이는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로 타수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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