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분석실 문 두드리는' 이정후, 장타 능력 상승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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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분석실 문 두드리는' 이정후, 장타 능력 상승의 비결

메이저 0 568 2020.06.10 08:00
                           


'전력분석실 문 두드리는' 이정후, 장타 능력 상승의 비결

"타구 스피드와 방향별 타율, 타격 자세 등 확인"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정후(22·키움 히어로즈)는 키움 구단에서 가장 자주 전력분석실의 문을 두드리는 선수다.

영상과 숫자로 장단점을 파악하고, 전력분석팀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이정후는 장타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하는 효과를 봤다.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 전에 만난 이정후는 '장타율이 오른 이유'를 묻자 "전력분석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전력분석실을 자주 찾아 조언을 얻는다. 최근 전력분석팀에서 '배트 스피드가 늘었다'고 말씀해주셨다. 라인 드라이브 타구가 지난해 시속 145㎞에서 올해 시속 155㎞로 10㎞ 늘었다"며 "오래전부터 강한 타구를 열망했다. 전력분석팀의 분석을 듣고,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얻어 훈련하니 타구 속도가 늘었다"고 말했다.









2017년 입단한 이정후는 이미 KBO리그 정상급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장점은 '정확도'다. 이정후의 타율은 2017년 0.324, 2018년 0.355, 2019년 0.336으로 늘 높았다. 올해도 31경기를 치른 9일 현재 0.374의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2020년에는 장타까지 늘었다. 지난 3시즌 동안 이정후의 장타율은 4할대(2017년 0.417, 2018년 0.477, 2019년 0.456)였다.

그러나 올해는 0.618의 높은 장타율을 기록 중이다. 9일까지 장타율 6위를 달린다.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갯수가 6개인 이정후는 올해 이미 홈런 5개를 쳤다.

이정후는 "스프링캠프부터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치는 방법을 훈련했다. 나이를 조금 더 먹으면서 근육량도 늘어난 것 같다"며 "여러 요인이 겹쳐서 장타가 예전보다 늘었다"고 했다.









데이터를 자주 접하면서 이정후는 '편견'에서도 쉽게 벗어났다.

이정후 같은 교타자에게는 '밀어치는 게 유리하다'라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이정후는 전력분석실에서 '타구 방향별 타율'을 확인했다. 밀어칠 때보다 잡아당겼을 때 안타가 나올 확률이 높았다.

이정후는 바깥쪽 공은 밀어치고, 가운데와 몸쪽 공은 잡아당기는 게 유리하다는 걸 '숫자'로 확인했다. 올해 이정후의 안타 분포는 오른쪽 25개, 중견수 쪽 13개, 왼쪽 8개다. 잡아당겨서 우익수 쪽으로 보낸 안타가 월등하게 많다.

이정후는 "전력분석실에서 타구 스피드, 타구 방향별 타율, 인플레이 타구 타율 등을 확인한다. 상대 투수들의 영상과 내 타격 자세가 최근에 어떤지 등도 확인할 수 있다"며 "슬럼프에 빠지면 전력분석실에 더 자주 간다"고 했다.

이정후는 시대를 풍미한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의 아들이다. '야구 유전자'는 타고났다.

하지만 그가 'KBO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올라선 건, 치밀하고 적극적인 분석과 노력 덕이다. '데이터 야구 시대'에 이정후는 더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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