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오승환 "등장곡에 옛 생각 나…초구 직구는 계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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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 오승환 "등장곡에 옛 생각 나…초구 직구는 계획"(종합)

메이저 0 517 2020.06.09 22:44
                           


'복귀전' 오승환 "등장곡에 옛 생각 나…초구 직구는 계획"(종합)

키움전 8회에 등판해 공 10개…최고 시속 148㎞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오승환(38·삼성 라이온즈)이 2천442일 만에 한국프로야구 정규시즌 무대로 복귀했다.

위기도 있었지만, 특유의 견고한 투구로 실점 없이 복귀전을 마쳤다.

오승환은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 3-4로 뒤진 8회 초에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공 10개로 1이닝을 채웠고, 최고 시속 148㎞짜리 직구를 던졌다. 직구(포심 패스트볼) 8개를 던졌고,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한 개씩 던졌다.

경기 뒤 오승환은 "등장곡(라젠카 세이브 어스)을 들으며 마운드에 올라가니, 옛 생각이 났다"며 "그래도 1점 차로 뒤진 상황이어서 투구할 때는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2루타를 맞고도 운 좋게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았다"고 안도했다.







오승환은 첫 타자 박준태에게 초구 시속 146㎞ 직구를 던졌다가 우익수 쪽 2루타를 맞았다.

'초구 직구'는 오승환의 한국 복귀전을 준비할 때부터 계획한 공이었다.

오승환은 "한국에 복귀하면 초구는 무조건 직구라고 말해왔다"고 웃었다. 계획대로 던졌지만, 안타를 맞은 오승환은 경계심을 키웠다.

경기 전 그는 "한국프로야구에 모르는 타자가 많다. 그리고 타자들의 힘과 콘택트 능력이 정말 좋다. 내가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박준태의 초구 2루타는 오승환을 더 긴장하게 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웠다.

김주형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에 몰렸지만, 오승환은 김규민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3루 주자 박준태가 홈을 노릴 수 없는 타구였다.

오승환은 서건창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김하성을 시속 145㎞짜리 직구로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오승환과 이정후(키움)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경기 전 "이정후와 만나면 힘 대 힘으로 대결하고 싶다"고 말했던 오승환은 복귀전을 마친 뒤에는 "언젠가 이정후와 만날 것이다. 인터뷰에서는 힘 대 힘을 얘기했지만, 포수 리드에 따르겠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승환의 복귀를 기다리던 삼성 팬들은 경기장을 찾지 못했다.

대신 삼성은 오승환이 마운드로 걸어오는 동안 전광판에 그가 과거 삼성에서 뛰던 장면을 틀며 '복귀전'을 축하했다.

오승환은 장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실점 없이 1이닝을 막아내며 국내 팬들에게 복귀 신고를 했다.

오승환이 KBO리그 정규시즌에 등판한 건, 2013년 10월 2일 부산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2천442일 만이다.

정규시즌 홈 경기 등판은 2013년 9월 27일 롯데전 이후 2천447일 만이었다. 다만 당시 삼성은 대구 시민구장을 홈으로 썼다.

포스트시즌으로 시야를 넓혀도 오승환의 복귀는 반갑다. 오승환은 2013년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였던 11월 1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2천412일 만에 한국 무대 마운드에 섰다.

오승환은 6년 동안 국외리그에서 뛰었고, 2016년에 KBO가 내린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모두 마친 뒤 KBO리그 1군 무대로 돌아왔다.







오승환은 한두 차례 더 중간 계투로 등판한 뒤 '본업'인 마무리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크다.

신인이던 2005년 4월 27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개인 첫 세이브를 거둔 오승환은 2013년 9월 24일 인천 SK 와이번스전까지, 총 277세이브를 거뒀다. KBO리그 개인 최다 기록이다.

2014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한 오승환은 2년 동안 80세이브를 챙겼다.

2016년에는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총 42세이브를 거뒀다.

오승환은 "동일한 리그에서 만든 기록이 아니다"라고 손을 내젓지만, 한·미·일 통산 399세이브를 거둔 그는 1세이브를 추가하면 400세이브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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