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끝나서야 최용수와 악수한 김남일 "기싸움 지기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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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끝나서야 최용수와 악수한 김남일 "기싸움 지기 싫었다"

메이저 0 760 2020.05.31 19:33
                           


경기 끝나서야 최용수와 악수한 김남일 "기싸움 지기 싫었다"





경기 끝나서야 최용수와 악수한 김남일 기싸움 지기 싫었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최용수 FC서울 감독과의 '2002 선후배 사령탑 대결'에서 승리한 김남일 성남FC 감독은 "가슴이 벅차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막판 터진 토미의 극적인 결승골을 앞세워 서울에 1-0 진땀승을 거뒀다.

김 감독과 최 감독은 현역 시절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쓴 주역이다. 김 감독은 2016년 최용수 감독이 중국 장쑤 쑤닝을 이끌 때 코치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김 감독은 "당시 6개월 정도 같이 생활하면서 최 감독님의 스타일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면서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도 그때 기억이 도움이 됐다. 최 감독님이 어떻게 나올지 어느 정도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가슴이 벅차다. 선수들이 정말 고맙다. 열심히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우리가 개선할 점들을 많이 드러낸 경기였다"고 돌이키면서 "토미가 결승골을 해결해줘서 기분 좋은 승리를 한 것 같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다음 경기를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용수 감독은 "(김 감독이) 상대를 어렵게 하는 노하우를 잘 쌓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고비가 있겠으나 후배로 더욱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 승리 소감은.

▲ 예상대로 힘든 경기였다. 전반전에 상대의 강한 압박에 우리 플레이를 제대로 못 보여준 것 같다. 준비한 것들이 전반전에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기싸움에서 밀리지 말자고 했는데 문제가 있었다. 개선해야겠다.

결승골을 넣은 토미는 슈팅 등 가진 능력이 많은 선수다. 그 덕분에 기분 좋은 승리한 것 같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다음 경기 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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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취임하면서 FC서울을 꼭 꺾고 싶다고 했는데.

▲ 중국에서 최 감독님과 6개월 생활하면서 어느 정도 스타일 알았고, 준비하면서도 그때 기억이 도움이 됐다. 최 감독님이 어떻게 나올 거라는 예상을 어느 정도 했다. 아직 가슴이 벅차다. 선수들이 정말 고맙다. 열심히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 전반전에 최병찬을 빼고 양동현을 투입하는 등 일찍 교체 카드를 쓴 이유는.

▲ 서울의 빌드업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처음부터 압박을 시도했는데 초반에 잘 안 됐다. 최병찬, 홍시후, 최오백은 운동량이 많은 선수다. 하지만 상대 페이스에 끌려가서 수비가 제대로 안 됐다.

-- 경기 전 최 감독이 '10년의 경험'을 강조했다. '좀 더 자극해줬으면 좋겠다'라고도 했다. 오늘 경기 끝나고 악수한 게 첫인사였나.

▲ 솔직히 기 싸움에서 지기 싫었다. 어떤 자극을 원하는지 좀 궁금하더라. (경기 끝나고 악수한 게) 오늘 첫인사였다. 최 감독님답게 축하해주시더라고요.

-- 3위까지 올라왔다. 돌풍이라 할 만하다.

▲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 등 선수들 영입하면서 작년보다 안정감이 생겼다. 오늘 이창용도 잘 버텨줬다.

다만, 오늘 볼 소유를 어느 정도는 해줘야 되는데 계속 소유권을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팀이 더 안정될 것이다. 이 흐름을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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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옷차림이 늘 '올 블랙'이다.

▲ 의도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다. 취향도 아니다. 예의상 정장을 입어봐야겠다는, 그런 생각에서 입을 뿐이다.

-- 젊은 선수들 활약이 좋다.

▲ 우리 팀이 여건이 좋지는 않다. 주어진 자원 안에서 선수들을 잘 활용해야 하는 팀이다. 홍시후 등 젊은 친구들이 기대 이상으로 해주고 있다. 본인이 가진 능력치 이상을 계속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정경호 코치와 번갈아 가며 전술 지시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 선수들 식사 챙겨주시는 식당 어머님들부터 구단 프런트들까지 모두가 우리 팀의 원동력이다. 특히 코칭스태프 분위기가 참 좋다. 철저히 분업화해 역할을 확실하게 나눠서 하고 있다. 이런 부분이 오늘 승리에도 기여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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