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첫 외국인 산틸리 감독 "한국 요리 가르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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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첫 외국인 산틸리 감독 "한국 요리 가르쳐주세요"

메이저 0 652 2020.05.27 06:33
                           


남자배구 첫 외국인 산틸리 감독 "한국 요리 가르쳐주세요"

24일 입국 후 벌써 '1∼10까지 한국말 터득'…SNS서도 활발한 교류

"격리 기간 데이터 연구 집중…대한항공 장점 살리고 블로킹·서브 다양화"



남자배구 첫 외국인 산틸리 감독 한국 요리 가르쳐주세요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대한항공 점보스의 로베르토 산틸리(55) 감독의 적응력만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산틸리 감독은 24일 입국과 동시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대한항공 감독임을 널리 알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2주간 자가 격리를 위해 경기도 용인 대한항공 체육관 근처 대한항공 연수원에 머물면서 벌써 동영상으로 근황을 전하기 시작했다.

유창한 영어로 격리 중인 시설을 소개하던 산틸리 감독은 아무도 자신의 방을 출입할 수 없게 친 두꺼운 비닐 막을 보고 "가장 아름다운 것은 이 플라스틱 문"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26일 대한항공 구단에 따르면, 산틸리 감독은 감독 협상 때 조건을 논의하기 전부터 선수들의 각종 자료를 요구했다고 한다.

격리 시설에 도착해 가장 먼저 한 일도 동영상을 통한 선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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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으로 선수들에게 입국 인사를 했고, 한국인 코치들에겐 6월 7일 격리가 끝난 뒤 선수단 훈련 합류할 때까지 해오던 그대로 연습할 것을 주문했다.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부터 이탈리아 프로팀을 지휘한 산틸리 감독은 2002년 21세 이하(U-21) 이탈리아 남자대표팀을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후 폴란드, 러시아, 독일 프로팀을 거쳐 2015년엔 호주 국가대표팀을 지도했다. 대한항공으로 옮기기 전까진 2년간 폴란드 프로팀을 맡았다.

산틸리 감독은 26일 연합뉴스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1부터 10까지 우리 말로 말할 줄도 안다"고 자랑한 뒤 "해산물을 좋아하고 아시안 음식을 너무 좋아한다"며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 누군가가 한국 요리를 가르쳐줬으면 좋겠다고 미지의 땅에서 새 도전에 기대감을 보였다.

산틸리 감독은 "유럽 이외 지역에서 프로팀은 처음으로 지휘한다"며 "유럽에선 이탈리아, 폴란드, 러시아 리그가 강하고, 남미 대륙에선 브라질리그가, 아시아에선 한국, 일본, 중국이 자리를 잡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시아는 문화가 많이 다르기에 내겐 이 자체가 큰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구단은 감독 후보로 접촉한 여러 인물 중에서도 산틸리 감독이 이런 도전에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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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탈리아 출신으로 한국 배구를 한 단계 끌어올린 감독으로 여자대표팀 사령탑 스테파노 라바리니(41) 감독이 있다. 라바리니 감독은 여자대표팀을 3회 연속 올림픽 본선으로 이끌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산틸리 감독은 "기본적으로 대한항공 배구 스타일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대한항공만의 장점이 있고 이런 한국 스타일이 좋다"면서도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 블로킹, 서브 등을 더욱 다양하게 만들고 싶다"며 자신의 스타일을 녹여 남자 배구에도 이탈리아 돌풍을 몰고 오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분석과 관련한 확고한 철학도 소개했다.

산틸리 감독은 "분석은 배구의 기본"이라며 "데이터 분석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움직임, 스윙 하나하나 분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가 격리 동안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모아 우리 팀이 기술적으로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 구상할 것이고, 프란체스코 올레니 전력분석 코치를 대동한 제일 큰 이유도 이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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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틸리 감독은 이탈리아어와 영어에 능통하고 스페인어도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코로나19 여파로 국경이 봉쇄되고 여행이 제한된 탓에 시즌 종료 후에도 한동안 용인 숙소에 머물던 안드레스 비예나는 이달 중순 대한항공과 재계약 직후 마침내 그리던 고국 스페인으로 떠났다.

새 감독 영입 소식을 직접 듣지 못했지만, 비예나는 산틸리 감독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에 '좋아요'를 누르고 관심과 기대감을 동시에 나타냈다.

호주 대표팀 사령탑 시절 한국 남자 배구를 직접 보고 정보를 얻기도 했다던 산틸리 감독은 "한국도 좋은 배구를 하고 있지만, 기술적으로 조금만 향상을 해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며 잃어버린 국제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희망을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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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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