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득점권서 빈타…kt는 '지키는 야구' 실종
SK, 득점권서 홈런 '0'·타율 0.185…kt, 6차례 구원패·5번 역전패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kt wiz의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두 팀은 각각 6연패(SK), 4연패(kt)를 당해 시즌 1승 7패로 공동 9위에 처졌다.
SK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정근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LG 트윈스에 2-3으로 졌다.
SK가 LG에 3연전을 모조리 내준 건 2002년 이래 18년 만의 굴욕이었다.
kt 역시 진기록의 제물이 됐다.
kt는 주중 창원 3연전에서 NC 다이노스에 6-7, 4-5, 0-1로 차례로 패했다. 앞선 두 경기는 연장 10회에 끝내기 패배를 당한 것이다.
kt는 10일 두산 베어스에 12-13으로 패한 것을 합쳐 롯데 자이언츠(2004년), 삼성 라이온즈(2016년)에 이어 KBO리그 역대 세 번째로 3경기 연속 끝내기 패를 안은 팀이 됐다.
게다가 4경기 연속 1점 차로 무릎을 꿇는 비애도 맛봤다.
부진의 원인은 늘 그렇듯 투타의 엇박자다. 도망갈 시점에 점수를 못 빼내면 부담을 안은 구원진이 무너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좀 더 들여다보면 SK는 득점권에서의 빈타에, kt는 불펜 난조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SK의 타격 침체는 올해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연습경기에서 가장 많은 팀 홈런 8개를 날려 홈런 군단의 부활 가능성이 엿보였지만, 정규리그에선 휴화산으로 돌변했다.
선발 투수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앙헬 산체스(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공백으로 마운드가 예전만 못한 상황이라 SK 타격 부진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10개 구단 최하위인 저조한 득점권 타율(0.185)은 SK의 현주소를 대변한다.
득점권에서 홈런 한 방을 못 친 팀은 SK와 삼성 라이온즈뿐으로, 그나마 삼성의 득점권 타율은 SK보다 1푼 가까이 높다.
득점권 최소 안타(10개), 최소 타점(13개) 지표가 개선되지 않으면 SK의 올 시즌은 암울하다.
kt는 선발과 불펜의 극심한 불균형을 극복해야 한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4.47로 전체 5위, 불펜 평균자책점은 8.48로 9위다.
시즌 7패 중 6패가 구원패고, 5패가 역전패다.
kt 구원진의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2.02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나쁘고, 탈삼진을 볼넷으로 나눈 수치도 0.94로 꼴찌다.
마무리 이대은은 두 차례 세이브 기회를 날리고 2패를 안는 등 자주 흔들렸다.
잇달아 빡빡한 경기를 치르느라 허술해진 뒷문을 서둘러 단속해야 kt가 약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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