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헌 끝내기포' 롯데, 두산과 난타전 끝에 승리





(부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9회 말에 터진 민병헌의 마수걸이 솔로포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를 10-9로 제압했다.

롯데는 9회 말 선두타자 민병헌이 두산 마무리 이형범의 초구를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고 난타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롯데는 두산을 상대로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6승 1패의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6승 중 4승이 역전승일 정도로 롯데는 달라진 뒷심을 뽐냈다.

반면 불펜진 평균자책점이 리그 9위(8.31)인 두산은 아킬레스건을 또다시 확인하며 2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롯데는 7-8로 뒤진 8회 말 두산의 셋업맨 함덕주를 상대로 볼넷 2개로 1사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다음 타자 이대호의 타구는 정확히 우중간을 갈랐다. 그 사이 2루 주자 전준우가 홈을 밟아 스코어는 8-8 동점이 됐다.

하지만 1루 주자 손아섭은 우익수(안권수)-유격수(김재호)-포수(박세혁)로 이어진 중계플레이에 홈에서 태그 아웃됐다.

역전 기회를 아쉽게 날리는 듯 보였지만 '이적생' 안치홍이 남아 있었다.

안치홍은 바뀐 투수 이형범을 상대로 깔끔한 중전 적시타로 앞서 중계 플레이가 이어지는 사이 3루까지 진루했던 이대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두산은 9회 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오재일이 롯데 마무리 김원중에게 동점 솔로포를 뽑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까지 끝을 알 수 없는 접전의 마침표를 찍은 것은 민병헌이었다.

이날 벤치에서 대기하다가 7회 말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민병헌은 마수걸이 홈런을 결정적인 순간에 터트렸다.

롯데 선발 서준원과 두산 선발 이영하는 나란히 5실점 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산은 김재환의 투런포 등으로 4회까지 5-2로 앞섰으나 5회 말 2루수 류지혁의 실책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제구가 급격히 흔들린 이영하는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딕슨 마차도에게 2타점 좌월 2루타로 동점을 허용하고 고개를 숙였다.

예기치 않은 실책 탓에 이영하의 투구 수가 늘어나 두산은 6회부터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

7회 초에 터진 최주환의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잡긴 했지만 불안한 불펜진은 박빙의 승부를 지켜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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