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전 최다승 두산, 최다패 LG와 잠실벌서 불꽃 대결
두산, 개막전서 8승 1패로 LG 압도…NC는 개막전 5연승 도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5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프로야구 개막전은 두 팀의 역대 개막전 성적으로 더욱 시선을 끈다.
지난해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챔피언 두산은 지난해까지 개막전에서만 23승(1무 12패)을 거둬 10개 구단 중 개막전 승률 1위(0.657)를 달린다.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축배를 든 1994년 이래 26년 만이자 창단 30년을 맞은 올해 우승의 적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듣는 LG는 지금껏 개막전에서 가장 많은 22패(16승)를 당했다.
두산이 승수를 보태면 자연스럽게 LG의 패수는 늘어난다.
양 팀이 공동 홈으로 사용하는 잠실구장에서 개막전을 벌이는 건 1983년 OB 베어스와 MBC 청룡의 경기를 시작으로 이번이 10번째다. 최근 개막전 대결은 6년 전인 2014년 3월 29일이었다.
역대 양 팀의 개막전에서도 두산이 8승 1패로 LG를 크게 압도했다.
두산은 2018년엔 LG를 상대로 17승 1패로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에도 10승 6패로 앞섰다.
LG는 '두산 징크스'를 깨지 못하면 우승 염원을 이루기 어렵다.
2020시즌 양 팀의 개막전은 두산의 강세 지속과 쌍둥이의 징크스 극복을 가늠할 중요할 일전이다.
두산은 지난해 kt wiz에서 뛰고 새로 영입한 우완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LG는 좌완 베테랑 투수 차우찬으로 맞불을 놓는다.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 두 외국인 투수가 뒤늦은 팀 합류로 2주간 격리된 바람에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해 차우찬이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역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NC 다이노스는 삼성 라이온즈를 제물로 개막전 5연승에 도전한다.
드루 루친스키와 백정현 두 투수가 선발로 격돌하는 개막전에서 NC가 이기면 두산(1983∼1988년, 2013∼2017년), 삼성(1990∼1994년, 2001∼2005년), 롯데 자이언츠(2011∼2016년)와 더불어 개막전 5연승 타이를 이룬다.
한화 이글스는 SK 와이번스와 싸우는 2020년 공식 개막전에서 개막전 9연패 탈출을 기대한다.
한화는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을 앞세워 2009년 개막전 승리를 따낸 이래 지난해까지 9년 연속 개막전에서 울었다. 이번에 이기면 11년 만의 개막전 승리다.
역대 개막전에선 12번의 끝내기 안타가 나왔다.
1982년 이종도(MBC), 2008년 정상호(당시 SK), 2015년 서건창(히어로즈)은 개막전 끝내기 홈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이종도는 프로 원년 이선희(삼성)에게서 KBO리그 첫 끝내기 홈런을 날려 프로야구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최근엔 당시 LG 양석환이 2016년 4월 1일 한화와의 개막전에서 연장 12회 말 대타 끝내기 안타를 쳤다.
'짱꼴라' 장호연은 불멸의 개막전 사나이다.
OB 유니폼을 입고 개막전에만 역대 가장 많은 9번 선발 등판했다.
1983년 MBC와의 개막전에선 신인 최초로 완봉승을, 1988년 개막전에선 노히트노런을 차례로 달성했다.
장호연은 개막전 최다승(6승), 최다 완봉승(2승), 최다 완투승(3승) 등 독보적인 기록을 남겼다.
류현진과 은퇴한 윤석민, 조계현 KIA 타이거즈 단장, 고(故 )최동원은 개막전에서 통산 3패를 안아 이 부문 공동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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