켑카 부친, PGA챔피언십 때 댈리와 술 마시다 아들 경기 못봤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브룩스 켑카(미국)가 2년 연속 우승의 위업을 이룬 작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 때 그의 아버지가 '악동' 존 댈리(미국)와 술을 마시다 아들의 경기를 보지 못했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댈리는 2일(한국시간) 인터넷 매체 브로바이블에 딱 1년 전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 블랙 코스에서 열린 PGA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벌어진 이 황당한 사건을 털어놨다.
댈리는 "PGA챔피언십 2라운드를 오전 일찍 마치고 클럽하우스에 앉아 있는데 밥 켑카를 만났다"면서 "그는 아들 경기를 보러 나가려던 참이었다"고 말했다.
댈리와 켑카 부자는 오래전부터 잘 아는 사이다. 댈리는 켑카가 자신을 '존 삼촌'이라 부르며 따른다고 말한 적도 있다.
밥 켑카는 댈리와 합석해 맥주 한잔을 마셨다. 그러나 한 잔이 두 잔이 되고, 두 잔이 석 잔이 되면서 술자리는 이어졌다.
댈리의 주량과 수다에 홀딱 빠진 밥 켑카는 결국 아들의 경기 시작 시각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다행히 켑카는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고 우승까지 내달아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알코올 중독 치료를 여러 차례 받을 만큼 술을 좋아하는 댈리는 최근 보드카를 마시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낫는다고 말했다가 농담이었다고 해명하는 등 술에 얽힌 기행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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