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개막 '신중 또 신중'…"다음 주까지 코로나19 상황 중요"
"개막 가능한 날짜 정해지면 이사회 통해 결정"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무기한 연기된 K리그 개막 시점을 놓고 '신중 모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이 감소 추세지만 여전히 상황이 호전됐다고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14일 "정부가 오는 19일까지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주와 다음 주까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가 개막 일정 논의 시작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며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을 연장하면 논의를 또 미뤄야만 한다"고 밝혔다.
K리그는 애초 2월 29일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코로나19 상황으로 4월 개막도 사실상 불발돼 5월 개막을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쉽사리 개막 일정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K리그1 12개 구단 사장 및 단장 등은 지난달 30일 대표자 회의를 통해 리그 축소의 불가피성에 공감대를 맞췄다.
이에 따라 이번 시즌은 27라운드(정규리그 22라운드+스플릿 5라운드) 방식이 유력한 가운데 개막이 더 미뤄지면 스플릿 시리즈 없이 22라운드만 치르는 방식까지 저울질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최근 일정 정도의 일상활동을 허용하면서 감염 예방·전파차단 활동을 함께하는 '생활 방역' 체제로 전환을 고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개막의 기대감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를 관장하는 KBO가 이날 이사회에서 시즌 개막 일정을 결정하려다가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기간인 19일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세 등을 판단해 21일 이사회를 다시 열어 일정을 결정하기로 하면서 프로축구연맹도 개막 일정 논의에 더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우리가 임의로 개막 날짜를 정할 수는 없다. 정부 지침도 따라야 하고, 각 지자체에서 경기장 사용도 허락해야만 한다"라며 "여러 상황을 고려해 개막 가능한 날짜가 정해지면 이사회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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