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F1 제왕' 스털링 모스, 향년 91세로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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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의 F1 제왕' 스털링 모스, 향년 91세로 타계

메이저 0 437 2020.04.13 21:32
                           


'무관의 F1 제왕' 스털링 모스, 향년 91세로 타계

529차례 레이스에서 212승…F1 챔피언십에서는 '끝내 무관'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영국 모터스포츠의 '전설적인 드라이버' 스털링 모스 경(91)이 현지시간으로 12일 지병을 이겨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로이터 통신 등 영국 언론들은 13일(한국시간) 일제히 모스 경이 영국 런던의 메이페어 자택에서 별세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모스 경의 부인 수지 여사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을 통해 "모스 경은 그가 살아왔던 것처럼 멋진 모습으로 돌아가셨다"라며 "그저 피곤한 듯 아름다운 눈을 감았다. 그게 전부였다"고 전했다.

1929년 9월 런던에서 태어난 모스 경은 1948년부터 1962년까지 F1 그랑프리를 포함해 다양한 종류의 대회에 나서 529차례 레이스에서 212승을 거두며 영국을 대표하는 드라이버로 이름을 떨쳤다.

특히 모그 경은 영국산 자동차로 레이스에 나서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외국산 자동차로 우승하느니 명예롭게 영국산 자동차로 패배를 당하는 게 낫디"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모스 경은 영국 출신으로는 역대 최정상급 드라이버로 손꼽혔지만 안타깝게도 F1 챔피언십 우승을 한 번도 하지 못해 '무관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F1 챔피언십에서 통산 4차례 준우승(1955~1958년)과 3차례 3위(1959~1961년)를 차지했지만 끝내 '무관'으로 남아야 했다.





모스 경은 1951년부터 F1에 입문해 1961년까지 F1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16차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시즌 챔피언'에는 이르지 못했다.

그는 F1 챔피언십 우승의 기회를 투철한 스포츠맨십 때문에 놓친 일화는 유명하다.

모스 경은 1958년 F1 포르투갈 그랑프리에서 실격된 마이트 호손의 징계가 부당하다고 주장했고, 실격됐던 호손은 모스 경에 이어 2위 자리를 차지했다.

결국 모스 경은 1958년 F1 챔피언십에서 랭킹포인트 41로 호손(42점)에 1점 차로 챔피언 자리를 내줘야 했다.

모스 경은 1962년 4월 23일 굿우드에서 열린 레이스인 '클로버 트로피' 레이스 도중 큰 사고를 당했다.

당시 사고로 모스 경은 한 달 넘게 의식을 찾지 못했고, 6개월 동안 신체 반쪽 부분이 마비되는 아픔을 겪은 뒤 결국 현역에서 은퇴했다.





트랙을 떠난 뒤 모터스포츠 업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친 모스 경은 1990년 '국제 모터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고, 2000년에는 모터레이싱 분야의 업적을 인정받아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은 바 있다.

모스 경이 드라이버로 활약했던 메르세데스 벤츠는 2009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모스 경을 기념하는 'SLR 스털링모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영국 출신의 F1 드라이버로 통산 6차례 챔피언에 오른 루이스 해밀턴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모스 경과 나는 전혀 다른 시대와 배경을 가졌지만 우리는 레이싱에 대한 사랑으로 친구가 됐다"라며 "모스 경과 함께 특별한 순간을 보냈던 것에 감사한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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