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육상 선수 78% "코로나19로 약물 검사 감소에 우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전 세계 육상선수의 대다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금지 약물 검사가 줄어드는 것을 우려했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문 육상선수들의 '통일된 목소리'를 자처하는 육상선수협회(The Athletics Association)는 전날 하루 동안 82개 나라 선수 685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 조사 결과를 트위터 계정에 발표했다.
이를 보면, 응답자의 78%가 도핑테스트 감소에 따른 검사 결과의 타당성을 걱정했다.
코로나19로 각종 대회가 연기 또는 취소된 탓에 불법 약물 복용 선수를 적발할 도핑테스트 기회가 사라졌다.
각 나라의 반도핑 기구들은 경기가 열리지 않더라도 선수의 집을 방문해 혈액 샘플 등을 수집할 수 있지만, 역시 코로나19로 샘플 수거 요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방문 검사를 중단했다.
도쿄올림픽이 1년 뒤로 연기되면서 이때를 노려 금지 약물을 복용하는 선수가 늘 것이라는 합리적인 추정이 여러 군데서 나온다.
육상선수협회는 "코로나19 확산 기간 진행된 검사 결과를 선수와 대중이 신뢰할 수 있도록 좀 더 명확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응답자의 82%는 1년 미뤄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고자 계속 훈련하겠다고 밝혔고, 86%는 코로나19가 진정돼 안전하다면 올해 여러 경기에 출전하겠다고 답했다.
올림픽 출전권 배분과 관련해선 의견이 분분했다.
세계육상연맹은 올림픽 연기 결정 후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기준 기록과 랭킹 포인트를 '2020년 12월 1일 이후에 열리는 경기'부터 인정하기로 했다.
선수들의 60%는 12월 1일 이전 달성된 기록과 랭킹 포인트도 인정해주길 바란 것에 반해 56%는 각 나라의 봉쇄 조처 등으로 훈련할 장소를 못 찾아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했다며 이 기간 기록 인정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다만, 조사 참가자의 81%는 세계육상연맹이 올림픽 출전권 배분과 관련해 세계랭킹 시스템을 재고해야 한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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