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도 2주간 리그 중단…4대 프로스포츠 '올스톱'(종합)
10∼24일 정규리그 중단…야구·축구·배구 이어 농구까지 리그 '휴업'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무관중 경기'로 치러오던 여자프로농구까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기로 하면서 국내 4대 프로스포츠가 모두 멈춰 섰다.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제23기 제4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오는 10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정규리그를 중단하기로 했다.
리그 재개 여부는 향후 추이를 지켜본 후 결정하기로 했다.
WKBL은 "선수와 관계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두고 무관중 경기로 진행했으나 코로나19의 확산이 진정되지 않고 선수단이 장기간 외부와 격리돼 발생하는 문제로 리그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2019-2020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는 9일 오후 7시 인천 신한은행-부천 하나은행 경기를 진행한 후 일시 중단에 들어간다.
WKBL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달 21일부터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러 왔다.
2일 열린 구단 사무국장 회의에서는 무관중 경기로 리그는 계속 치르기로 한 채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대상자'가 발생하면 정규리그를 종료하고 추이를 지켜본 후 플레이오프 진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7일 사무국장 회의에서 코로나19 상황을 재점검하고 향후 대처 방안을 논의한 뒤 이날 이사회 의결로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WKBL은 7일까지 정규리그 90경기 중 80경기를 소화했으며 9일 경기까지 치르고 나면 8경기를 남겨둔 채 중단된다.
7일 현재 아산 우리은행이 21승 6패로 2위 청주 KB(20승 7패)에 1경기 차로 앞서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KB와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남은 3경기에서 2승만 하면 자력으로 2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다.
여자프로농구까지 결단을 내리면서 국내 4대 프로스포츠인 야구·축구·농구·배구가 개막을 연기하거나 리그를 잠정중단하며 '올 스톱'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29일 예정했던 2020시즌 K리그 개막을 무기한 연기했다. 개막 연기는 1983년 K리그 출범 이후 처음이다.
KBO도 14일부터 치르려던 시범경기 전 일정(50경기)을 취소했다. KBO 시범경기 전체 일정이 취소된 것 역시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이다.
정규리그 일정에 관해서는 개막(3월 28일 예정) 2주 전에는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남자프로농구는 지난달 26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치르다가 지난 1일부터 오는 28일까지 4주간 정규리그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외국인 선수 이탈에 전주 KCC의 숙소였던 전주의 한 호텔에서 투숙객 가운데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데 따른 조처였다.
남녀 프로배구는 지난달 25일부터 무관중 경기로 개최하다 3일부터 리그를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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