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잘 지내요" 한화 투수 채드 벨, 격리 생활 소개
아파트 거실에 놓인 훈련 도구…9일 격리 해제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지난달 말 입국한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들은 자가격리를 마치고 팀 훈련에 합류하고 있다.
kt wiz 외국인 선수 3명이 7일 격리에서 해제된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 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외국인 선수들은 10일까지 입국 순서에 맞춰 집 밖 공기를 쐰다.
한화 외국인 투수 채드 벨 역시 격리 생활의 끝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달 25일 미국에서 입국한 채드 벨은 오는 9일 숙소인 대전 소재 아파트 문을 열고 나온다.
채드 벨은 격리 해제를 이틀 앞둔 7일, 오랜만에 자신의 모습을 외부에 공개했다.
숙소에서 지내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근 2주간 숙소에서만 지낸 탓에 얼굴은 다소 수척해 보였다. 수염은 덥수룩했다.
그러나 채드 벨은 씩씩한 목소리로 팬들의 안부부터 물었다.
그는 아파트 거실을 배경 삼아 "팬 여러분 모두 건강하게 지내고 있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어 "현재 아파트에서 홈 트레이닝을 하며 팀 합류를 준비하고 있다"며 거실에 놓인 실내 훈련 장비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외국인 선수들은 구단이 제공한 튜빙, 덤벨, 중량볼, 중량조끼, 튜빙밴드 등을 활용해 실내 훈련을 하고 있다.
격리 기간에도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짜인 일정에 따라 근력 운동 위주의 훈련을 소화한다.
식생활도 큰 문제는 없다. 구단은 대형마트를 통해 선수들 숙소에 필요한 음식 재료를 공수해주고 있다.
선수가 원하면 샌드위치, 피자, 햄버거 등 입맛에 맞는 배달 음식도 제공한다.
한화 관계자는 "늦은 시간까지 하는 한국 배달 서비스에 놀라워하더라"며 "선수들은 문제없이 영양 보충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채드 벨은 요리를 잘하는데, 치킨 스테이크나 돼지고기 요리를 직접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생활 환경엔 불편함이 없지만, 격리 생활은 외롭고 힘들다. 타 구단의 몇몇 외국인 선수들은 격리 생활을 '감옥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채드 벨은 힘든 내색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의미 있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모두)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더 참아달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당부했다.
한편 한화 외야수 제러드 호잉은 채드 벨과 같은 9일, 호주 출신 워윅 서폴드는 10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2주간 야외 훈련을 하지 못한 만큼 팀 합류 초반엔 체력, 근력 위주의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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