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휴스턴오픈, 2년 만에 '마스터스 직전 대회' 복귀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휴스턴오픈은 2007년부터 2018년까지 11년 동안 마스터스 일주일 전에 열었다.
마스터스를 대비해 특급 선수 대다수가 출전하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감수해야 했지만, 마스터스 출전권을 따는 마지막 기회라는 홍보 효과도 누렸다.
종종 특급 스타가 마스터스를 대비한 실전 감각을 조율하려고 출전했기에 나쁘지만은 않았다.
2018년 대회 때도 당시 세계랭킹 51위에 그쳐 간발의 차이로 마스터스 자동 출전권을 놓쳤던 이언 폴터(잉글랜드)가 이 대회 최종 라운드 역전승으로 한장 남은 마스터스 출전권을 손에 넣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휴스턴오픈은 작년부터 10월로 옮겼다. 석유회사 셸이 오랫동안 맡았던 타이틀 스폰서를 포기하면서 생긴 변화였다.
마스터스 직전 대회여서 누리는 장단점을 모두 잃어 평범한 대회가 됐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PGA투어 일정이 뒤죽박죽되면서 휴스턴오픈은 2년 만에 마스터스 직전 대회라는 타이틀을 되찾는 행운을 얻었다.
미처 발표는 안 됐지만 2020-2021년 시즌에 휴스턴오픈은 11월 12일∼15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 탓에 4월에 열지 못한 마스터스가 이 날짜에 대회를 열겠다고 결정하면서 휴스턴오픈 조직위원회에 양보를 요청했다.
휴스턴오픈 조직위는 이를 받아들여 올해 대회를 11월 5∼8일에 치르기로 했다.
휴스턴오픈 짐 크레인 조직위원장은 "마스터스는 그 기간이 대회를 열기에 최적이라며 양보해달라고 했다. 마스터스는 최적의 시기에 대회를 열게 됐고, 우리는 마스터스 직전 대회라는 오랜 타이틀을 되찾았다"며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휴스턴오픈은 2년 전처럼 우승자에게 올해 마스터스 출전권을 부여하지는 못한다.
휴스턴 오픈은 올해 열리기는 해도 엄연히 2020-2021년 시즌 대회이기 때문이다. 대신 우승자는 2021년 마스터스 출전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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