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 키움 감독 "급해도 구단 간 연습경기는 필요해"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정규리그 개막일은 3월 28일에서 밀리고 밀려 이제는 4월 말 또는 5월 초를 바라보고 있다.
KB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이를 살핀 뒤 구단 간 연습경기를 4월 21일부터 추진할 방침이다.
4월 말 개막이 가능해지려면 시범경기나 다름없는 구단 간 연습경기를 1주일 정도로 최소화해야 한다.
아니면 개막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구단 간 연습경기를 생략할 수는 없을까.
손혁(47)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연습경기는 무조건 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자율훈련을 이끈 손 감독은 "만약 중간과정을 생략하면 선수들의 부상이 생길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손 감독은 "예를 들어 불펜에서 시속 140㎞를 던진 투수가 라이브 피칭에선 142㎞, 청백전 하면 144㎞를 던진다. 연습경기 하면 여기에서 1∼2㎞가 더 나올 것이고, 시즌에 들어가면 또 1∼2㎞가 더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 아무리 100%를 던진다고 해도 환경에 따라서 몸의 반응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순차적으로 몸이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 과정을 생략하면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손 감독의 걱정이다.
야수도 마찬가지다. 손 감독은 "정규리그 경기는 집중도가 다르고, 몸에서 느끼는 것도 다르다"고 강조했다.
손 감독은 "부득이하게 연습경기를 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지만, 개인적인 견해로는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개막이 또다시 연기되면서 기다림의 시간은 길어졌지만 2주 자가격리 중인 외국인 선수들을 생각하면 한편으로 다행스럽다.
손 감독은 "시즌 준비가 늦어지면 외국인 선수들이 조바심을 느낄 수 있는데, 다행히 그런 부분은 없어졌다. 조바심이 나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초보 감독인 그는 사령탑 첫해에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사태를 맞았다.
언제 개막할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선수단을 이끌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는 건 사실 초보 지도자에겐 대단히 벅찬 과제다.
하지만 손 감독은 "나만 초보 감독이었다면 조금 그렇겠지만 다른 분들도 똑같은 상황인 것 같다. 그래도 코치님들이 잘 도와주셔서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했다.
KBO리그에선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올 시즌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초보 사령탑이다.
메이저리그 감독 경험이 있는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 역시 KBO 데뷔전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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