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의 탬파베이, 플래툰으로 공격 강화했지만…수비가 골치
상대 선발 투수 따라 라인업 구성해도 수비력 약화 걱정해야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20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을 앞두고 한국 팬들의 관심사 중 하나는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주전 1루수 자리를 유지하느냐다.
비시즌 기간에 탬파베이가 1루 수비가 가능한 호세 마르티네스와 쓰쓰고 요시토모를 새로 영입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고민은 1루에 국한되지 않는다. 탬파베이의 3루수와 좌익수, 지명타자 자리에도 '도대체 주인이 누구냐'는 물음이 붙는다.
미국 '탬파베이 타임스'는 6일 "탬파베이는 변화를 위해 마운드보다는 방망이를 강화했다"며 "플래툰(투수 유형에 따라 선발 출전할 타자를 정하는 전략)으로 라인업을 구성하겠지만, 수비 운용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단 탬파베이는 2020시즌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공격력을 강화했다. 탬파베이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에서 실점이 두 번째로 적은 팀이었다. 투수력과 수비력은 안정적이었다는 평가다.
반면 지난해 탬파베이의 득점은 리그 평균을 밑돌았다.
그래서 경쟁력 있는 타자들을 영입했다. 하지만 상대 투수가 좌완·우완인지에 관계없이 매일 출전할 수 있는 '고연봉' 타자는 피했다.
그 결과 탬파베이 라인업은 좌완·우완 투수에 따라 타자를 다르게 배치하는 플래툰 시스템이 복잡하게 얽힌 상태가 됐다.
헌터 렌프로(우타자·우익수), 호세 마르티네스(우타자·1루수), 얀디 디아스(우타자·3루수)는 좌완 투수가 상대 선발투수로 나올 때 선발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최지만(좌타자·1루수), 브랜던 로(좌타자·3루수), 조이 웬들(좌타자·2루수)은 우완 투수 상대로 출전할 것이다.
쓰쓰고는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는 편이지만, 메이저리그 투수에 얼마나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문제는 이들을 수비에 어떻게 배치하느냐다.
탬파베이 라인업에서 플래툰을 가동하지 않아도 되는 자리는 우익수(오스틴 메도스), 유격수(윌리 아다메스), 중견수(케빈 키어마이어) 정도로 추릴 수 있다. 포수도 마이크 주니노가 주전을 맡을 전망이다.
나머지 포지션은 남은 타자들로 채워야 하는데, 1·3루에 대거 쏠려 있다. 중견수와 키스톤 백업은 부족하다.
플래툰으로 나눠서 기용한다 해도, 수비 포지션까지 고려하면 상황이 복잡하다.
예를 들어 최지만과 마르티네스는 1루 수비가 가능하지만, 외야수로는 부족하다. 디아스는 3루수를 전공, 1루수를 부전공으로 뛸 수 있지만 외야는 커버하지 못한다. 쓰쓰고는 외야 수비가 가능하지만 주로 3루수로 뛸 가능성이 크다.
상대 투수에 따라 최상의 공격력을 내기 위해 라인업을 구성해도, 수비력이 떨어져 실점이 많아진다면 소용이 없다.
예를 들어 좌완 선발을 상대할 때 최지만이 아닌 마르티네스에게 출전 기회를 줄 때는 1루 수비력이 떨어질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아메리칸리그에는 좌완 투수가 많고, 최지만은 좌완 상대 타격 기록이 안 좋기 때문에 마르티네스가 요긴하게 기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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