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트레이닝으로 코로나19 극복…세계 육상 스타들의 '홈 SNS'
킵초게, 모 파라, 클리시나 등 '집에서 하는 훈련' 공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국과 유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운동장과 체육관 문을 닫았다.
2020년 도쿄올림픽 등 주요 경기를 준비하는 육상 선수들에게는 큰 악재다.
어느 종목보다 신체 능력이 중요한 육상 선수들에게 '실외 훈련'은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육상 스타들은 악재를 웃음으로 극복하고 있다. "실내 훈련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메시지도 던진다.
인류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 이내에 완주한 엘리우드 킵초게(케냐), 장거리 영웅 모 파라(영국), 멀리뛰기 스타이자 모델인 다리야 클리시나(러시아) 등 육상 스타들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홈 트레이닝' 사진을 올렸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SNS에 올라온 훈련 장면의 배경은 실외나 체육관이었다. 최근 이들의 SNS의 배경은 '집'이다.
육상 팬들은 스타들의 홈 트레이닝 사진과 영상을 보며 위안을 얻었다.
킵초게는 22일(한국시간) SNS에 "(케냐 훈련장 폐쇄로) 3일째 집에서 홀로 훈련하고 있다. 늘 '팀'과 함께하던 내가 혼자 훈련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지금은 정부의 조언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며 "나는 꾸준히 집에서 훈련하는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킵초게는 지난해 10월 12일 오스트리아 빈 프라터 파크에서 열린 'INEOS 1:59 챌린지'에서 42.195㎞ 마라톤 풀코스를 1시간59분40.2초(비공인 기록)에 달렸다. 그는 2시간01분39초의 세계 기록도 보유 중이다.
2017년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멀리뛰기 은메달리스트인 클리시나도 22일 집에서 훈련하는 사진을 올리며 "우리는 한 팀이다"라고 썼다.
영국의 장거리 영웅 모 파라는 집에 '러닝 머신'을 설치했다. 그는 SNS에 "운동하기 원한다면, 그냥 시작하라"고 썼다.
파라는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5,000m·10,000m를 모두 석권하며 금메달 4개를 목에 걸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 6개·은메달 2개 등을 획득했다.
2017년 8월 마라톤으로 전향했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에는 10,000m에 출전해 대회 3관왕에 도전한다.
2015 베이징, 2017 런던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200m 2연패를 달성한 다프너 스히퍼르스는 22일 짐볼을 활용한 훈련을 한 뒤 SNS에 사진을 올렸다. 스히퍼르스는 "어느 때보다 우리는 하나 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운동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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