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36' 女배구 듀스 혈투 승리는 도로공사…최장 랠리는 56-54(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가 다시 선두 독주 체제를 구축한 데는 20일 열린 GS칼텍스와 올 시즌 한 세트 최장 랠리 승리가 결정적이었다.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 간 5라운드 마지막 대결이 열린 경북 김천체육관에선 2025-2026시즌 V리그 들어 보기 드문 혈투가 펼쳐졌다.
도로공사는 첫 세트를 잃고 2세트를 25-20으로 따내 세트 점수 1-1로 균형을 맞춘 후 승부처인 3세트에 나섰다.
23-23 동점에서 한 점씩을 주고받아 듀스에 접어든 양 팀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랠리를 이어갔다.
도로공사의 외국인 주포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GS칼텍스의 '쿠바 특급'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불꽃 튀는 스파이크 대결을 벌인 가운데 마지막에 웃은 건 도로공사였다.
36-36 동점 상황에서 도로공사가 모마의 연타 공격에 이어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의 대각선 강타로 마지막 점수를 뽑으면서 38-36 승리를 확정한 것.
도로공사는 올 시즌 한 세트 양 팀 합계 최다 득점(74점) 혈투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4세트도 25-20으로 가져오며 세트 점수 3-1 역전승을 완성했다.
3연패 사슬을 끊으며 승점 3을 보탠 도로공사는 승점 59(21승9패)를 기록, 2위 현대건설과 3위 흥국생명(이상 승점 53)을 승점 6 차로 따돌려 정규리그 1위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여자부 득점 선두를 달리며 3년 연속 득점왕을 예약한 GS칼텍스의 실바는 3세트에 올 시즌 한 세트 최다인 16점을 뽑는 등 39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올 시즌 한 세트 최장 랠리의 승리는 도로공사의 차지였지만, 24-24부터 36-36까지 13번의 동점 행진이 이어진 대접전은 명승부의 한 장면으로 남게 됐다.
그러면 V리그에서 역대 가장 긴 랠리는 어떤 경기였을까.
여자부의 이 부문 최고 듀스 기록은 2005년 12월 31일 KT&G-도로공사전 1세트에서 나온 KT&G의 42-40 승리였다.
양 팀 한 세트 득점 합계는 82점이었다.
이어 2022년 12월 22일 2022-2023 V리그 흥국생명-IBK기업은행전 2세트에선 양 팀이 80점(흥국생명 39점, 기업은행 41점)을 합작하는 듀스 혈투가 나와 역대 이 부문 2위를 기록했다.
당시 흥국생명이 듀스 접전을 39-41로 내주고도 세트 점수 3-1 승리를 챙겼다.
남자부에선 2013년 11월 25일 2013-2014 V리그 대한항공-러시앤캐시전 3세트에 나온 대한항공의 56-54 승리였다.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러시앤캐시의 경기에서 대한항공이 3-0으로 승리, 3세트 점수가 기록된 전광판 사이로 양팀 선수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2013.11.26 [email protected]
당시 3세트 경기는 24-24 이후 듀스가 무려 31번이나 반복되면서 한 시간 가까이 이어졌고, 대한항공이 이 세트를 차지하며 3-0으로 완승했다.
한 세트 양 팀의 점수 합계 110점은 지금까지 깨지지 않는 V리그 부문 신기록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당시 국내 프로배구 사상 한 세트 최다점수 기록(56-54)의 세계 기록 공인을 국제배구연맹(FIVB)에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