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레알 상대로 '마법' 부린 모리뉴 "경기장 무너지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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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레알 상대로 '마법' 부린 모리뉴 "경기장 무너지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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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 이끌고 레알 마드리드 4-2 격파…UCL PO 진출 성공

조제 모리뉴 벤피카 감독
조제 모리뉴 벤피카 감독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골이 터졌을 때, 경기장이 무너져 내리는 줄 알았습니다."

포르투갈 프로축구 벤피카를 지휘하는 조제 모리뉴(63) 감독이 다시 한번 '스페셜 원'다운 마법을 부렸다.

친정팀인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4-2로 완파하며 벤피카를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플레이오프(PO)에 올려놓은 그는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29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2025-2026 UCL 리그 페이즈 마지막 8차전.

극적인 골의 순간
극적인 골의 순간

[EPA=연합뉴스]

벤피카는 비기기만 해도 탈락인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났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16강 직행을 위해 전력을 다할 터라 힘겨운 승부가 예상됐다.

그러나 모리뉴 감독의 고강도 압박 카드가 먹혀들면서 벤피카는 시작부터 우위를 점했다. 선제골은 레알 마드리드가 가져갔지만, 벤피카는 내리 3골을 연사하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후반 45분이 지날 무렵 벤피카는 3-2로 앞섰지만, PO 진출을 위해선 여전히 한 골이 부족했다.

마지막 한 골을 넣은 건 다름 아닌 골키퍼 아나톨리 트루빈이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전방까지 올라간 그는 크로스에 머리를 갖다 대 골망을 출렁였다.

이 골 하나로 벤피카는 마르세유(프랑스)를 골 득실로 제치고 24위에 올라 PO행 턱걸이에 성공했다.

PO 진출에 신난 모리뉴 감독
PO 진출에 신난 모리뉴 감독

[AP=연합뉴스]

모리뉴 감독은 "내가 지금 감정적인 건 당연한 일이다. 이 극적인 승리를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3-2 승리만으로는 다음 단계로 진출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골이 더 필요했다. 마지막 세트피스 기회에서 키가 2m인 트루빈이 박스 안으로 들어갔고, 환상적인 헤더로 역사적인 골을 터뜨렸다. 믿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고 치켜세웠다.

모리뉴 감독은 과거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하며 2011-2012시즌 라리가 우승, 2010-2011시즌 국왕컵 우승 등을 일군 바 있어 친정팀을 상대로 거둔 이번 승리는 더 각별하다.

벤피카에도 특별한 승리다.

1960년대 벤피카는 유럽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모리뉴 감독
모리뉴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특히 1961-1962시즌 UCL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5-3으로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이어 1964-1965시즌 UCL 8강전에서도 레알 마드리드와 홈 앤드 어웨이로 대결을 벌여 1, 2차전 합계 6-3으로 앞서며 승리했다.

한동안 만나지 못한 두 팀은 이날 무려 60년이 지나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모리뉴 감독은 "벤피카가 레알 마드리드를 꺾은 것은 엄청나게 특별한 일"이라면서 "두 팀은 1960년대 황금기 이후 오랫동안 마주치지 못했다. 오늘 승리는 클럽의 자존심은 물론 우리 선수들의 위상을 드높인 환상적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패배로 리그 페이즈 방식이 도입된 뒤 처음으로 16강 직행에 실패했다.

알바로 아르벨로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중요한 경기였음에도 그에 걸맞은 수준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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