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배소현의 돌풍이 거세다.
배소현은 5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 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김효주, 신인 유현조 등을 1타차로 제친 배소현은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따낼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혜성처럼 등장해 생애 첫 우승에 이어 시즌 3승 고지에 오른 배소현은 시즌 4승 선착 경쟁에서도 한걸음 앞섰다.
특히 배소현은 지난 1일 KG 레이디스 오픈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우승도 바라보게 됐다.
이날 나란히 시즌 3승을 올린 박지영, 박현경과 맞대결에 나선 배소현은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페어웨이는 세 번, 그린은 한번 밖에 놓치지 않았다.
코스 상태가 좋지 않아 페어웨이에서는 볼을 집어 올린 뒤 좋은 자리에 다시 내려놓고 칠 수 있는 프리퍼드 라이를 적용했다지만 난코스로 악명 높은 블랙스톤 이천 골프 클럽에서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이었다.
배소현은 "아이언 샷이 잘 됐다. 그린이 물러서 날아가는 거리를 맞춰서 쳤던 게 잘 맞았다. 샷이 정확하지 않으면 그린 플레이가 몹시 어려운 코스인데 페어웨이를 거의 놓치지 않아서 퍼팅도 만족스럽게 잘 됐다"고 말했다.
"사실 KG 레이디스 오픈 최종일에 샷이 좋지 않아서 쇼트게임과 퍼터로 버텼기에 지난 월요일에 샷 연습에 집중했다. 오늘도 오전에 샷을 가다듬었다"고 털어놓은 배소현은 "체력이 걱정이었는데 폭우로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와중에도 선두로 마쳐 기쁘다"고 밝혔다.
배소현은 "4승 경쟁은 의식하지 않는다. 3승 선수 중에 이번 대회 우승자가 나온다는 보장도 없다. 3승을 했지만 이미 지난 일이고 지금 경기에 집중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시즌 4승보다는 메이저대회 우승이 더 탐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0년 같은 코스에서 열렸던 이 대회에서 8타차 우승을 거뒀고 2021년에도 6위에 올라 좋은 기억을 지닌 김효주는 3년 만에 다시 밟은 블랙스톤 이천 골프 클럽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 3번째 우승을 노크한다.
KLPGA투어에서 14승을 올린 김효주는 2014년에도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지만, 대회 코스가 블랙스톤 이천 골프 클럽이 아니었다.
김효주는 지난달 파리 올림픽과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AIG 여자오픈 등 유럽에서 3주 연속 대회를 치른 뒤 귀국해 국내에 머물면서 휴식과 훈련을 병행했기에 시차 적응 문제도 없었다.
김효주는 "샷보다 퍼트가 더 잘 됐다"면서 "마지막 날까지 조금씩이라도 나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인왕 포인트 1위를 달리는 유현조는 보기 2개를 곁들였지만, 버디를 6개나 뽑아내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대상 포인트 1위, 상금랭킹 2위 박현경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2타차 공동 4위에 오른 박현경 역시 시즌 4승의 불씨를 지폈다.
상금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박지영은 2언더파 70타로 첫날은 반발짝 뒤졌다. 공동 8위에 오른 박지영은 버디 4개를 잡아냈지만 12번 홀(파4) 티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써낸 게 아쉬웠다.
시즌 4승 선착 경쟁을 벌이는 이예원도 2언더파 70타를 쳤다.
윤이나도 박지영, 이예원과 같은 2언더파 70타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