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선두를 달리는 강원FC의 '살림꾼' 황문기가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아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승선했다.
홍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9월 A매치 2경기에 참여할 국가대표 선수 명단을 발표하면서 황문기의 이름을 포함했다.
2020년부터 뛰어 K리그 통산 112경기를 출전한 황문기가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96년생으로 만 27세인 황문기는 연령별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적은 있으나 그간 A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본래 황문기가 소화하던 주 포지션인 미드필더 자리에는 황인범(즈베즈다)의 입지가 공고했고, 홍현석(헨트) 등 신예 선수들이 차례로 등장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윤정환 강원 감독의 지도 아래 황문기는 올 시즌 포지션을 오른 측면 수비수로 변경했다. 그러면서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지난 시즌 막판부터 오른쪽 풀백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보이며 포지션 변경 가능성을 보인 황문기는 2024시즌 전문 측면 수비수로 나서 강원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측면 수비수에게 필요한 수비력을 채운 그는 미드필더 출신답게 정교한 크로스로 벌써 어시스트를 6개나 올렸다.
15승 5무 8패로 유일하게 승점 50을 쌓아 선두를 달리는 강원은 황문기의 포지션 변경으로 인해 측면에서 공격력이 극대화됐다.
강원은 올 시즌 28경기에서 51골을 터뜨렸다.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최다 득점이다.
측면 수비수 자리는 국가대표팀의 '약한 고리' 중 하나로 꼽혀왔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국가대표였던 김진수, 김태환(이상 전북)이 최근 리그에서 부진하거나 부상 등을 겪으면서 이 자리에 대체자 선발이 시급해졌다.
울산 HD 시절부터 홍 감독의 지도를 받은 '애제자' 설영우(즈베즈다)가 지난해 6월부터 선발되며 붙박이 풀백으로 성장한 가운데 1996년생 황문기도 국가대표 풀백 경쟁에 참전했다.
카타르 월드컵 때 뛴 김문환(대전)과 이명재(울산)도 함께 선발돼 치열한 측면 수비 경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