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노승열(33)이 약 7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톱 10 성적을 거뒀다.
노승열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니컬러스빌의 킨트레이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ISCO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9개, 보기 2개를 묶어 7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적어낸 노승열은 벤 테일러, 샘 베어스토(이상 잉글랜드), 닐 시플리(미국)와 공동 6위에 올랐다.
노승열이 PGA 투어 대회에서 10위 안에 든 것은 2017년 5월 웰스파고 챔피언십(공동 5위) 이후 7년 2개월 만이다.
이 기간 노승열은 상근 예비역으로 군 복무한 가운데 76개 대회에 출전해 톱 10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 톱 25는 6차례 있었다.
노승열은 2014년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우승했고 아시안투어와 유러피언투어에서도 1승씩 따낸 경력이 있다.
이날 노승열은 평균 드라이브 거리 공동 3위(330.60야드)의 장타력과 함께 그린 적중률 공동 4위(77.78%)의 정확도를 과시했다.
첫 4개 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꾼 노승열은 남은 전반 5개 홀에서 버디 4개를 몰아쳤다.
후반 들어서는 11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뒤 14번 홀(파3), 15번 홀(파5)에서 타수를 줄였다.
경기를 마친 노승열은 "우승권까지 갈 수 있었는데 한두 타가 조금 아쉽다. 1, 2라운드와 달리 그린이 딱딱해 웨지샷 거리와 스핀 컨트롤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전체적으로 플레이를 잘했다"고 만족해했다.
이어 "(올해 앞선 대회에선) 일요일에 실수가 나와 등수를 많이 올리지 못했는데, 이번 주엔 잘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면서 "군 제대 이후 굉장히 안 좋았던 경기력에 자신감을 되찾은 거 같다"고 말했다.
우승은 22언더파를 친 5명의 선수가 연장전을 치른 끝에 해리 홀(잉글랜드)이 가져갔다.
18번 홀(파4)에서 열린 1차 연장전에서는 잭 블레어(미국)와 리코 호이(필리핀)가 보기를 적어내고 먼저 탈락했다.
홀은 3차 연장전인 9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맷 니스미스, 피어슨 쿠디(이상 미국)를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홀은 PGA 투어 58번째 출전 대회에서 투어 첫 승을 올리고 우승 상금 72만달러를 챙겼다.
김성현은 공동 55위(9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