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이경훈, 교통사고 뒤 막판 '출전 행운'
몰리나리 기권으로 출전해 매킬로이, 로즈와 한 조서 경기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이경훈(29)이 특급 대회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을 앞두고 교통사고를 겪었지만 막판 출전권을 잡는 행운을 누렸다.
이경훈은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 앤 로지(파72)에서 치러진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했다.
그는 애초 이 대회 출전권이 없었다. 대기 순번을 받아 빈자리가 나길 기다리는 신세였다.
게다가 그는 대회 하루 전 연습 라운드를 하러 가다 교통사고까지 겪었다.
아내 유주연 씨가 몰던 자동차가 도로에서 다른 자동차와 부딪혔다.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조수석에 타고 있던 이경훈은 허리와 목이 뻐근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운은 곧 행운으로 바뀌었다.
경기를 앞두고 작년 이 대회 우승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가 갑자기 기권했던 것.
몰리나리는 허리가 아파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몰리나리가 빠진 자리는 대기 순번이던 이경훈에게 돌아갔다.
이경훈은 "교통사고가 행운으로 바뀌었다"면서 "어떤 인연이 내게 대회에 출전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이미 조 편성이 완료된 시점이라 몰리나리의 티타임도 이경훈에게 그대로 넘겨졌다.
이경훈은 덕분에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전 세계랭킹 1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함께 경기했다.
이경훈의 현재 위상으로는 1, 2라운드에서 이런 스타 선수와 동반 경기는 어렵지만, 몰리나리의 기권으로 행운이 이어진 셈이다.
이경훈은 이븐파 72타를 쳤다.
6언더파를 친 매킬로이에겐 밀렸지만 1오버파로 부진한 로즈에겐 판정승을 거뒀다.
이경훈은 2라운드 역시 매킬로이, 로즈와 함께 경기한다.
한편 몰리나리는 허리 통증은 이틀 정도 쉬면 나아질 것이라며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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