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입국한 SK 킹엄 "현재 한국 상황, 미국보다 낫다"
국내 선수들과 함께 입국해 발 빠른 적응 훈련
첫 청백전서 3이닝 무실점 호투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BO리그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투수 닉 킹엄(29)은 지난 10일 미국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국내 선수들과 함께 입국했다.
다수의 타팀 외국인 선수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문제로 입국 일정을 미루고 고국에 잔류했지만, 킹엄은 달랐다.
팀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며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었다. 그의 아내도 한국행 비행기에 함께 탑승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문제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상황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미국에 잔류하고 있는 타팀 외국인 선수들은 조금씩 국내 입국 일정을 알아보고 있다.
1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킹엄은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시엔 걱정했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지금 한국 상황은 미국보다 나은 것 같다.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내 생각이 맞았으면 좋겠다"며 "지금은 마스크를 쓰고 손 세척에 신경을 쓰며 문제없이 한국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보다 한발 먼저 국내에서 훈련을 시작한 킹엄은 순조롭게 한국 야구에 적응하고 있다.
개막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조금씩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그는 "언제 리그가 시작할지 몰라 약간 혼란스럽지만, 이런 상황은 나만 겪는 게 아니다"라며 "예년과 비교했을 때 몸 상태를 약간 천천히 올리고 있다. 급하지 않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킹엄은 팀 자체 청백전에 선발 출전해 3이닝을 3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킹엄이 국내에서 실전 경기를 치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킹엄은 "경기장 좌석 색이 조금 생소하고 투구판 밑에 보조 투구판이 있다는 점이 약간 어색했지만, 문제없었다"며 "경기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데 더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현재 어떤 점에 초점을 맞춰 훈련하고 있는지' 묻는 말엔 "유리한 볼카운트로 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초구부터 공격적인 피칭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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