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 출전' 조성환 코치 "현역 때 이 고마움을 알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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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전 출전' 조성환 코치 "현역 때 이 고마움을 알았어야"

메이저 0 822 2020.03.13 16:54
                           


'평가전 출전' 조성환 코치 "현역 때 이 고마움을 알았어야"

"선수들에 현역서 뛰는 이 시간이 얼마나 고마운지 얘기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조성환(44) 수비코치는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 중 평가전에서 '2루수'로 출전해 풀타임으로 뛰었다.

짧은 순간, 현역으로 돌아간 조성환 코치는 "선수 생활을 할 때는 훈련하고 경기에 뛸 기회가 있다는 걸, 이 정도로 고마워하지 않았다. 평가전에 뛴 덕에 선수들에게 해줄 말이 더 생겼다"며 "나도 평가전 전후로 기분 좋은 긴장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13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난 조 코치는 기분 좋은 목소리로 3월 2일 일본 미야자키 소켄구장에서의 청백전을 떠올렸다.

당시 조 코치는 백팀 2루수로 출전해 8이닝 수비를 모두 소화했다.

2루수 최주환이 오른 발목 통증을 느꼈고, 현역 시절 2루수로 뛰었던 조성환 코치와 고영민 코치 중 한 명이 그라운드를 지켜야 평가전이 성사되는 상황이었다.

조 코치는 "고영민 코치가 '허리가 아프다'라고 하더라. 호세 페르난데스를 2루로 보내고 내가 1루수로 출전할까도 고민했지만, 그냥 2루수로 출전하기로 했다. (김태형) 감독님께서도 허락했다"고 '수비코치의 2루수 출전'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의 주전 2루수로 맹활약하던 조 코치는 2014년 6월에 은퇴했다. 6년여 만에 '2루수'로 그라운드를 밟으니, 온몸에 짜릿한 긴장감이 돌았다.

조 코치는 "경기를 하고 난 뒤에도 며칠 동안 기분 좋은 긴장감을 느꼈다"고 했다.

결과도 좋았다. 조 코치는 자신을 향한 공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병살 플레이도 성공했다.

조 코치는 "다행히 쉬운 공만 왔다. '실책은 하지 말자'라고 다짐하고 평가전을 치렀는데 무리 없이 경기를 끝냈다"고 웃었다.

평가전을 치르는 내내 조성환 코치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그리고 "왜 현역 때는 '훈련할 수 있다'는 고마움을 느끼지 못했을까"라고 아쉬워했다.

조 코치는 "선수들에게 '지금 훈련을 하고, 경기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짧은 순간, 현역으로 돌아가 짜릿함을 느낀 조 코치는 이제 자신의 역할인 '육성'에 힘쓴다.

그는 "김재호, 오재원의 뒤를 잇는 좋은 야수를 만드는 게 내 역할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젊은 야수들이 경쟁력을 보여줬다. 정말 의미 있는 캠프였다"며 "국내 훈련에서도 선수들이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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