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 무대에서 뛰는 각국 대표급 선수들의 부상이 잇따르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 소속의 일본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는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취리히(스위스)와의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부상으로 교체돼 나갔다.
도미야스는 이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 28분 벤 화이트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는데,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하며 15분 만에 세드리크로 다시 교체돼야 했다.
A매치 29경기에 출전한 도미야스는 1일 확정된 일본의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 26명에 포함된 선수다.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정확한 상황은 아직 알지 못한다며 "도미야스는 뭔가를 느꼈고, 우리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고 교체 이유를 전했다.
일본은 수비수 나카야마 유타(허더즈필드)의 부상으로 월드컵 엔트리 교체가 불가피해진 가운데 도미야스마저 잃을 처지다.
허더즈필드 구단은 나카야마가 전날 선덜랜드와의 잉글랜드 2부 챔피언십 경기에서 입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돼 '시즌 아웃' 결정이 내려졌고, 이에 따라 월드컵에도 참가할 수 없다고 이날 밝혔다.
독일 프로축구 라이프치히에서 뛰는 독일 대표팀 공격수 티모 베르너도 부상 탓에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베르너는 전날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백태클에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됐다. 이날 라이프치히 구단은 베르너가 올해 남은 경기는 모두 결장할 거라고 설명했다.
이들 외에도 각국의 많은 선수가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앞서 프랑스 대표팀의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첼시)가 햄스트링, 폴 포그바(유벤투스)가 무릎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불발됐고, 한국과 H조에서 경쟁할 포르투갈은 공격수 디오구 조타(리버풀)를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잃었다.
한국은 대표팀 주장이자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토트넘)이 2일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마르세유와의 UCL 조별리그 경기에서 상대 선수 찬셀 음벰바의 어깨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쳐 안와 골절로 수술을 받게 돼 위기를 겪고 있다.
20일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은 개최지의 날씨 때문에 보통 월드컵이 열리는 6∼7월이 아닌 처음으로 11∼12월에 개최되는데, 이 때문에 유럽 리그 선수들이 월드컵 직전 빡빡한 시즌 일정을 소화하면서 부상이 속출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