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승격 이민성 대전 감독 "후지산 무너뜨린 것보다 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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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승격 이민성 대전 감독 "후지산 무너뜨린 것보다 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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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승격팀 대전 선수단
K리그1 승격팀 대전 선수단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대전하나시티즌을 8년 만에 한국프로축구 최상위리그로 안내한 이민성 감독이 '도쿄대첩'보다 더 짜릿하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대전은 29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김천 상무와 치른 하나원큐 K리그 2022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원정 경기에서 4-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지난 26일 1차전 홈 경기에서 2-1로 이긴 대전은 1, 2차전 합계 6-1로 앞서 다음 시즌 K리그1 그라운드에 서게 됐다.

대전이 프로축구 최상위리그에서 뛰는 것은 2020년 기업구단으로 재창단 이후 처음이자 시민구단 시절이던 2015년 K리그 클래식 꼴찌에 머물러 강등된 이래 8년 만이다.

이민성 감독은 승격을 이룬 후 이날 중계방송사인 스포츠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먼저 "팬들도 그렇고, 우리가 염원하던 것을 제 계약기간 안에 해냈다는 게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전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의 계약기간은 2+1년으로 알려졌다.

이민성 감독을 헹가래 치는 대전 선수들.
이민성 감독을 헹가래 치는 대전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감독은 '후지산을 무너뜨렸던 슈팅과 지금 승격의 순간 중 어는 것이 더 짜릿한가'라는 물음에 주저하지 않고 "지금 승격이 더 짜릿하다"고 답했다.

이 감독은 선수 시절인 1997년 9월 일본과의 1998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 후반 막판 왼발 중거리 슛으로 역전 골을 터트려 2-1 승리를 이끈 '도쿄대첩'의 영웅이다.

당시 중계 캐스터의 입에서 나온 말이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였다.

이 감독은 '지금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느냐'는 물음에는 "그냥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다"라면서 "아무 생각 없이 어디 가서 자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고비였던 순간을 꼽아달라는 말에는 "계속 고비였다"면서 특히 동계 2차 훈련 때 선수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제대로 시즌 준비를 못 한 여파가 마지막까지 이어져 힘들었다고 밝혔다.

대전은 지난해에도 승강 PO를 치렀다. 강원FC를 만나 1차전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으나 2차전 원정 경기에서 1-4로 역전패당하는 바람에 승격이 불발됐다.

8년 만에 1부 승격을 이룬 대전 선수들.
8년 만에 1부 승격을 이룬 대전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런 아픔 탓인지 이날 대전은 점수 차를 계속 벌려가면서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이 감독은 '어느 순간 승리를 직감했느냐'고 묻자 "3-0, 4-0까지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을 잊지 않았다.

"제가 대전을 선택할 때도 서포터스의 열성적 성원이 맘에 들었기 때문"이라는 이 감독은 "작년에 못 했던 승격을 올해에는 이뤄 조금이나마 보답한 거 같아 좋다"고 덧붙였다.

이어 "너무 힘든 길을 걸었는데 이렇게 승격해서 가족에게도 고맙다"면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님, 허정무 구단 이사장님이 물심양면으로 많이 도와주셔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1부 무대에서의 각오도 드러냈다.

이 감독은 "K리그1에 가서는 바로 하위권이 아닌 우리가 추구하는 글로벌 구단으로 갈 수 있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노릴 수 있는 구단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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