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괴물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 쟁탈전이 내년 여름 공식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단, 타 구단이 그를 영입할 수 있는 기간은 딱 15일이다.
나폴리 구단 법률대리인인 마티아 그라사니 변호사는 28일(현지시간) 현지 방송 키스키스나폴리의 프로그램 '라디오 골'에서 김민재와 나폴리의 계약 내용 중 바이아웃 조항을 일부 공개했다.
바이아웃은 원소속팀이 선수의 계약 기간에 이적을 허용할 수밖에 없는 일종의 최소 이적료다. 타 구단은 바이아웃 금액을 제시하면 원하는 선수와 이적 협상을 벌일 수 있다.
그라사니 변호사는 우선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은 2023년 6월 30일까지는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고는 "무슨 일이 일어나든 바이아웃 조항의 유효 기간을 아주 짧게 제한하는 것이 선수뿐만 아니라 구단의 의지다. 이러한 방식으로 선수를 내보내고 대체하는 것을 제시간에 평가할 수 있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라면서 "그래서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은 15일 동안만 유효함을 확인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즉, 내년 6월 30일 이후인 7월 1일부터 15일까지 타 구단이 김민재를 영입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민재는 올여름 튀르키예(터키) 페네르바체를 떠나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구단은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계약 기간 3년에 2년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은 4천500만유로(약 640원원)에서 5천만유로(약 711억원)로 알려졌다.
김민재는 나폴리 입단 후 바로 팀의 주전을 꿰차고는 리그 최고의 수비로 자리매김했다.
팀이 치른 세리에A 11경기 중 휴식을 취한 한 경기를 빼고 10경기를 모두 풀타임 뛰며 나폴리의 개막 무패 행진(9승 2무)에 한 몫 단단히 했다. 수비수임에도 2골도 넣었다. 9월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A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5경기에서도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5전 전승에 기여했다.
이런 활약에 빅클럽들의 구애가 끊이지 않으며 김민재의 주가도 치솟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도 김민재를 원하는 팀 중 하나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그사라니 변호사의 말을 전하고는 "김민재를 영입하려는 맨유로서는 위험할 정도로 짧다.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과 구단에는 명백한 경고가 될 것"이라면서 "그들은 15일의 기간이 열리면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엄청나게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