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정의 드라이버 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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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연합뉴스) 권훈 기자 = 임희정(22)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두 번째 우승에 파란불을 켰다.

임희정은 21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위믹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박지영(26), 한진선(25), 정슬기(27), 배수연(22) 등과 함께 공동선두에 나선 임희정은 지난 6월 한국여자오픈 제패 이후 길었던 우승 공백을 채울 기회를 맞았다.

임희정은 한국여자오픈 이후에 5번 톱10 입상이 말해주듯 여러 번 우승 경쟁을 벌였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특히 최근 5개 대회에서는 11위를 차지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뺀 4개 대회에서 우승 경쟁 끝에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임희정은 이날 1, 2번 홀 연속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한 임희정은 8번 홀(파4) 더블보기로 주저앉는 듯했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페널티 구역에 빠졌고 3ｍ 보기 퍼트를 넣지 못했다.

그러나 임희정은 9번 홀(파4) 두 번째 샷을 홀 3ｍ 옆에 떨궈 버디를 잡아내며 반등했고, 후반에는 보기 없이 버디 3개로 리더보드 맨 윗줄로 올라섰다.

18번 홀(파5)에서 203ｍ를 남기고 3번 하이브리드로 그린을 곧장 공략해 탭인 버디를 잡았다.

경기 초반에는 흐름이 자주 끊기며 경기에 몰입하지 못했다는 임희정은 "내 특기인 쇼트아이언 감각이 돌아와 버디 확률이 높아졌다. 중간중간 위기만 잘 넘겨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시즌 초반에 교통사고를 당해 후유증에 시달렸던 임희정은 "이제야 겨우 몸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면서 "고향 강원도에서 열리는 대회라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강원도 속초에서 태어난 한진선도 "고향인 강원도에서 첫 우승을 했는데, 두 번째 우승도 강원도에서 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버디 6개를 잡아내고 보기 2개를 곁들인 한진선은 "샷과 퍼팅 감각이 좋다. 내일은 6타 이상 줄여서 우승 경쟁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박지영의 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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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한국일보·메디힐 챔피언십 우승 이후 상위권 입상은 잦았지만 정작 우승 트로피를 보태지 못했던 박지영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냈다.

박지영은 "우승 이후 두 번째 우승을 하겠다고 나 자신을 많이 몰아붙였다. 스윙도 고치는 등 노력을 많이 했는데 그게 독이 됐다. 역시 시즌 중에는 이런 짓 하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욕심을 내려놓고 나섰는데 썩 샷이 좋았던 건 아니지만 보기 없이 4언더파를 쳐 만족한다"는 박지영은 "남은 이틀은 단순하게, 그리고 영리하게 쳐야겠다"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 태생인 박지영까지 강원도 출신 3명이 공동선두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김지현(31), 하민송(26), 송가은(21) 등 10명이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6위에 포진했다.

이날 대회는 코스에 서리가 내려 오전 9시 50분부터 오전 11까지 선수들이 4개 홀에서 세미 샷건 방식으로 티오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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