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실 페퍼 감독 "이재영 만난 구단에 감사…사과 있어야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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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실 페퍼 감독 "이재영 만난 구단에 감사…사과 있어야 복귀"

메이저 0 365 -0001.11.30 00:00

페퍼저축은행, 최근 두 차례 이재영 만나 영입 의사 전달

구단 측 "몸 상태 등 원론적인 이야기만 나눠"

이재영, 출국장 바쁜 걸음으로
이재영, 출국장 바쁜 걸음으로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학창 시절 폭력(학폭) 가해 논란에 휩싸인 배구선수 이재영이 16일 오후 그리스 리그 PAOK 테살로니키 구단에 합류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출국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1.10.16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배구선수 이재영(26)의 프로배구 복귀설이 불거지면서 22일 개막을 앞둔 여자배구가 다시 격랑에 휩싸였다.

여자배구 7번째 구단인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두 차례 이재영을 만났다.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열린 1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만난 페퍼저축은행 구단 관계자는 "심각한 이야기를 나눈 건 아니다. 어떻게 지내는지, 몸 상태 같은 것만 가볍게 물어봤다. 원론적인 대화가 오간 자리"라고 소개했다.

가볍게 만났다고는 해도, 현재 자유계약선수 신분인 이재영을 두 번이나 만났다는 것 자체가 구단의 영입 의사를 보여준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 "우리가 이재영 선수만 만나본 건 아니다. 전력 향상을 위해 여러 선수를 만났고, 그 가운데 이재영 선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연맹 규정상 3라운드 이전에만 등록하면 이번 시즌에 바로 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 레프트 이재영
흥국생명 레프트 이재영

(서울=연합뉴스) 흥국생명 레프트 이재영이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KGC인삼공사와의 방문 경기에서 동료를 바라보고 있다. 2020.12.25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한때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에이스'였던 이재영은 지난해 2월 학창 시절 폭력 가해 폭로가 나오면서 국내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이재영은 쌍둥이 자매인 그리스 여자배구 PAOK 테살로니키 구단에 입단했지만, 부상으로 올 초 귀국해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2021-2022시즌부터 V리그에 참가한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첫해 3승 28패(승점 11)로 최하위에 그쳤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FA로 영입한 미들 블로커(센터) 하혜진(26)이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불운까지 겹쳤다.

사실상 지난 시즌보다 더 고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김형실(70)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구단이 이재영 선수와 만나서 오히려 감사하다. 선수 의견을 타진하는 차원에서 만났다고 한다. 다른 구단도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 (이재영 영입을 원하는) 생각은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자유계약 선수인 이재영을 어떤 구단이 만나든 문제가 될 것은 없다. 구단에서 베테랑이나 에이스 영입을 검토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구단의 결정을 두둔했다.

경기 지켜보는 AI페퍼스 김형실 감독
경기 지켜보는 AI페퍼스 김형실 감독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일 오후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에서 페퍼저축은행 여자프로배구단 AI페퍼스의 김형실 감독이 목포여상과의 연습경기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2021.10.1 [email protected]

다만, 실제 영입으로 이어지려면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피해자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가 이뤄져야 한다.

김 감독은 "(사과와 같은) 선행 조치가 안 되면 (영입이) 안 된다.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한 대국민 사과라든지 그런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했다.

페퍼저축은행이 이재영과 접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반발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건강한' 이재영이라면 단숨에 페퍼저축은행은 중위권 싸움에 뛰어들 수 있지만, 대신 팬들의 마음을 잃을 우려가 있다.

김 감독은 "우리가 (이재영을) 재기하게 해주고 싶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그런 자충수를 구단이 둘 이유도 없다"면서 "현재까지는 그저 알아보는 수준에서 만나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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