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도 개막 연기…롯데렌터카오픈 취소 가닥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다음 달 개막하려던 국내 남녀 프로골프 투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발목이 잡힐 조짐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오는 4월9일부터 나흘 동안 제주에서 열려던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내년으로 미루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은 KLPGA투어 국내 개막전이다.
앞서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 이어 4월 17∼19일 개최 예정이던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도 내년으로 연기했다.
KLPGA투어는 코로나 19의 확산이 지속한다면 대회 개최 때 선수, 캐디, 관계자 모두 감염 우려가 높아지는 만큼 대회 강행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선수와 캐디, 그리고 대회 운영 요원 등 500여명에다 방송 중계팀, 보도진, 갤러리 등 1천명이 넘는 사람이 모이는 대회장에서 만약 확진자가 나온다면 이들을 모두 격리해야 하는 엄청난 일이 생긴다.
만에 하나 선수들이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다는 이유로 격리되면 아예 훈련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기에 KLPGA는 고민이 깊다.
특히 온 국민이 코로나 19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골프 대회를 여는 것은 여러모로 부담스럽다는 판단이다.
프로축구에 이어 프로야구가 개막을 늦추고,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리그를 잠정 중단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KLPGA투어는 대회 주최사 롯데, 중계 방송사, 그리고 대회 개최지 지방정부인 제주도 등과 긴밀하게 논의한 끝에 올해는 대회를 열지 않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KLPGA투어가 대회를 내년으로 연기하는 것은 가을까지 일정이 빡빡해 올해 안에는 대회를 치르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KLPGA투어는 일단 롯데렌터카 여자오픈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 등 2개 대회만 열지 않고 4월 24일∼26일 경남 김해에서 열기로 한 넥센ㆍ세인트나인 마스터스는 예정대로 치른다는 방침이다.
코로나 19 사태가 4월 중순이면 어느 정도 잦아들 것이라는 기대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이 4월 23일∼26일로 일정이 잡혀 있는 만큼 아직은 연기 필요성은 느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코리안투어는 시즌 개막에 앞서 해마다 치르던 미디어데이 행사는 열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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