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말소' 모터 배려한 손혁 감독 "가족이 가장 중요해"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부진에 빠진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를 결국 엔트리에서 뺐다.
키움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모터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대신 포수 주효상과 좌완 투수 차재용을 불러올렸다. 각 팀은 더블헤더에서 기존 정원(28명)에 특별히 1명을 추가로 등록할 수 있다.
모터는 개막 후 8경기에서 타율 0.111(27타수, 3안타)을 기록하는 등 KBO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믿었던 수비까지 흔들렸다.
게다가 지난 12일에는 아내가 한국에 들어와 자가격리 중이다.
외로운 격리 생활은 물론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내 때문에 모터가 좀처럼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자 키움은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손혁 키움 감독은 "모터가 아내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 같다. 야구에 집중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서 조금 쉬라고 코치진 회의를 통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손 감독은 "가족이 가장 중요하다. 아내와도 대화를 많이 나누면 더 빨리 안정되지 않을까 한다"며 "아무래도 2군에 있으면 시간 여유가 많아서 아내와 연락도 자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효상이 가세하면서 키움은 포수만 3명이 됐다.
손 감독은 "주효상이 있으면 이지영과 박동원을 지명타자로 돌릴 수 있다"며 "내야수가 부족하지만 김혜성이 2루, 3루, 유격수까지 다 되고 김주형과 전병우도 멀티 플레이어다. 내야 코치도 당분간은 괜찮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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