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케인, 데뷔 기회 준 4부 팀에 '유니폼 스폰서'로 보답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공격수인 해리 케인(27·토트넘 홋스퍼)이 다음 시즌 4부 리그 팀의 유니폼 스폰서가 된다. 9년 전 자신이 프로 선수로서 데뷔전을 치른 팀이다.
잉글랜드 리그2(4부리그) 소속 구단인 레이턴 오리엔트는 15일(한국시간) "케인이 2020-2021시즌 유니폼 스폰서로 맡는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을 연고로 하는 오리엔트는 케인이 프로 1군 무대에서 첫선을 보였던 팀이다.
케인은 열여덟 살이던 2011년 1월 토트넘에서 당시 리그1(3부리그) 소속이던 오리엔트로 임대돼 반시즌을 뛰었다.
토트넘은 물론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전 골잡이로 성장한 케인의 시작은 4부리그였다.
케인은 오리엔트 유니폼을 입고 리그1 18경기에 출전해 5골을 터트렸다.
현재 잉글랜드 축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지난 3월부터 시즌을 중단한 상황에서 구단의 재정압박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하부리그 팀은 사정이 더 심하다.
케인은 자신에게 프로 데뷔 기회를 줬던 오리엔트 구단도 어려움에 부닥쳤다는 소식을 듣고 손을 내밀었다.
케인의 후원을 받아 다음 시즌 오리엔트 선수들의 홈 유니폼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의료진의 헌신에 감사하는 메시지가 담긴다.
원정 유니폼에는 아동 병원, 서드 유니폼에는 정신질환 치료를 돕는 자선단체를 홍보하는 문구가 새겨진다.
구단은 유니폼 판매 수입의 10%를 기부할 예정이다.
케인은 구단을 통해 "나는 오리엔트의 경기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나고 자랐다"면서 "내가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해 준 구단에 이렇게 돌려줄 기회가 생겨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이를 통해 어려운 시기에 치료와 지원을 제공하는 최전선의 영웅들과 자선단체에 감사의 말을 전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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