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투수 리드' 박동원 "우승 한 번 해보는 게 목표"
12일 삼성전 동점 홈런에, 투수 요키시와 완벽한 호흡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타석에서도, 홈플레이트 뒤에서도 박동원(30·키움 히어로즈)이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좋은 포수 두 명을 보유해 행복하다"는 손혁(47) 키움 감독은 12일 또 한 번 행복감을 느꼈다.
박동원은 이날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수비에서도 요키시와의 완벽한 호흡을 과시했다.
이날 키움은 삼성을 3-2로 꺾고,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요키시는 1회 초, 야수 실책 탓에 허무하게 선취 실점했다.
박동원은 곧 시원한 동점 홈런을 쳐 요키시를 달랬다.
0-1로 뒤진 2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동원은 상대 선발 벤 라이블리를 공략해 좌중간 담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키움이 5회까지 친 유일한 안타가 박동원의 솔로포였다.
경기 뒤 박동원은 "내가 홈런을 치지 않았으면, 우리 팀의 다른 타자가 쳤을 것이다"라며 "사실 오늘 승리는 내 홈런이 아닌, 요키시의 투구 덕이다"라고 선발 요키시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나 요키시의 호투를 이끈 포수가 박동원이다.
요키시는 이날 6이닝 동안 3안타만 내주고 1실점(비자책)했다.
키움에는 두 명의 주전 포수가 있다. 박동원이 요키시와 최원태, 이지영이 제이크 브리검과 이승호의 전담 포수로 나선다.
박동원과 이지영은 출전 시간이 줄어드는 '손해'에도 개의치 않는다.
박동원은 "외부에서 우리 키움을 '우승 후보'로 꼽는다. 나와 지영이 형은 '우승'만 보고 함께 뛴다"며 "팀이 이기기만 하면 내가 나가도 좋고, 지영이 형이 출전해도 좋다. 진심이다"라고 말했다.
손 감독도 "지영이와 동원이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때도 더그아웃 분위기를 좋게 만든다"고 칭찬했다.
지난해에도 박동원과 이지영은 번갈아 가며 포수 마스크를 썼다. 그러나 키움이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을 때는, 박동원이 부상을 당해 이지영이 홀로 홈플레이트 뒤를 지켰다.
박동원은 "다른 것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리 팀이 4패, 일방적으로 패한 게 아쉽다"고 곱씹었다.
이런 기억들이 쌓여, 박동원은 우승의 꿈을 키웠다.
박동원은 "매일 경기 시작 전에, (주장) 김상수 선배가 '오늘도 이기자'라고 말한다. 오늘 이겨서 높은 순위로 올라가는 게 눈앞에 있는 목표다"라며 "최종 목표는 우승이다. 우리 팀 선수들도 우승을 목표로 준비했고, 정규시즌을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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