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우즈가 노장 골퍼에게 30만달러 벌어준 사연
2007년 중요한 퍼트 앞둔 캘커베키아에게 "천천히 하세요"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승부 근성이 강하기로 소문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지만 때때로 부드러운 사람으로 변하기도 한다.
28일(한국시간) 골프채널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지금은 시니어 투어에서 뛰고 있는 마크 캘커베키아(60·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우즈 덕분에 30만달러(약 3억7천만원)를 벌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2007년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 캘커베키아는 당시 47세의 나이에도 선전을 펼치며 우즈와 챔피언조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
첫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18번홀에 갔을 때 우즈는 이미 8타차로 달아나 사실상 우승은 결정됐다. 남은 것은 2위 싸움이었는데 엄청난 상금이 걸린 대회였기에 순위가 중요했다.
캘커베키아가 파3 18번홀에서 2.4m 파 퍼트를 준비하고 있을 때 우즈가 다가오더니 "중요한 퍼트입니다. 천천히 준비해서 넣어 버리세요"라고 말했다.
그는 파 퍼트를 넣고 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를 해 61만9천500달러를 받았다. 이 퍼트 하나는 결국 30만달러(약 3억7천만원)의 가치가 있었다.
캘커베키아가 파 퍼트를 놓쳤다면 공동 3위로 떨어져 40만9천500달러를 받을 뻔했다. 더욱이 플레이오프 순위에서도 밀려 적어도 5만달러를 덜 받게 된다.
그는 "우즈가 그 퍼트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그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퍼트를 성공해 30만달러를 예금계좌에 더 넣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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