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연습경기서 경기당 홈런 1개꼴…올해도 화두는 '홈런'
연습경기 20경기서 21방…SK 최다 7개·키움, 삼성, 한화는 '0'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야구의 꽃'이라는 홈런은 올해 몇 개나 터질까.
다음 달 5일 개막하는 2020시즌 프로야구의 화두는 역시 홈런이다.
반발 계수를 줄인 공인구의 효과가 2년째 이어질지, 다양한 방법으로 공 적응력을 키운 타자들이 홈런 생산을 늘릴지 시선이 쏠린다.
28일 현재 프로 10개 구단은 시범경기 성격의 연습 경기를 20경기 치렀다.
홈런은 21개가 나와 경기당 평균 1개를 갓 넘겼다. 이는 지난해 시범경기 경기당 평균 1.2개꼴(37경기에서 홈런 46개)보다 적다.
SK 와이번스가 가장 많은 7개를 쳤고, 두산 베어스와 kt wiz가 3개씩 날려 뒤를 이었다.
지난해 정규리그 팀 홈런 2위 삼성 라이온즈(122개), 4위 키움 히어로즈(112개), 8위 한화 이글스(88개)는 아직 연습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지 못했다.
작년 새로 도입한 '날지 않는' 공인구의 효과는 대단했다.
2018년 1천756개에 달했던 전체 홈런 수는 2019년 1천14개로 급감했다. 전년보다 무려 42%나 줄었다.
박병호(키움), 최형우(KIA 타이거즈) 등 KBO리그 간판타자들은 지난해 공인구 대처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인정하고 정확성을 높이는 타격, 타격 포인트 조정 등으로 올겨울 대응력을 키웠다.
SK 역시 이진영 타격 코치의 주도로 타격 포인트를 앞쪽에 형성하는 방식으로 훈련을 바꿨다.
공인구 반발계수는 줄었지만, 방망이 정통에만 맞히면 홈런이 나온다고 타격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힘으로 홈런을 넘기거나 운에 기대는 시대가 지났기에 선수들은 공을 더욱더 정교하게 맞히고 타구를 멀리 보내고자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당겼다.
타자들의 전반적인 대응력이 나아진 덕분인지 3개 구단이 연습경기에서 대포를 가동하지 못했는데도 홈런 개수는 지난해 시범경기와 비슷하다.
기술적인 대응 외에도 빡빡한 일정이 홈런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프로야구는 출범 39년 만에 처음으로 5월에 시즌의 막을 올린다.
선수단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리그가 중단되지 않는 이상, KBO 사무국과 10개 구단은 팀당 144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포스트시즌을 합쳐 11월 말까지 모든 일정을 끝내야 하는 상황에서 더블헤더, 월요일 경기를 피할 순 없다. 타자들이 지친 투수들을 난타할 기회가 생긴 셈이다.
게다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건 타자보다는 투수들이다. 경기 수가 적었기에 제대로 어깨를 예열하지 못한 채 개막을 맞이한다.
한편에선 지난해 홈런 4위 제리 샌즈(현 일본 한신 타이거스), 공동 6위 다린 러프(현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가 KBO리그를 떠나 홈런 개수가 올해 한층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한다.
안치홍을 롯데로 보낸 KIA와 러프를 잃은 삼성은 장타력 부족을 고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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