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레전드' 김도훈·샤샤·데얀의 공통점은…해트트릭만 6번
역대 128명이 189차례 해트트릭 달성…샤샤는 2002년 부천전 5골 '맹폭'
몰리나는 '득점-도움 동시 해트트릭' 달성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축구 경기에서 혼자 3골 이상 득점을 터트리는 것을 '해트트릭'이라고 한다. 해트트릭은 선수의 뛰어난 집중력과 결정력뿐만 아니라 운도 어느 정도 따라줘야만 하는 대기록이다.
20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1983년 8월 25일 유공(현 제주)과 포항의 경기에서 김희철(포항)이 K리그 역사상 최초의 해트트릭을 달성한 이후 지금까지 총 128명의 선수가 해트트릭의 기쁨을 맛봤다.
128명이 달성한 해트트릭의 횟수는 총 189차례로 두 차례 이상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도 총 37명에 이른다.
◇ '해트트릭 장인은 바로 나!'
역대 K리그에서 가장 많은 해트트릭을 달성한 선수는 울산 현대의 사령탑이자 '토종 골게터'의 대명사였던 김도훈(전북·성남) 감독과 '유고 특급' 샤샤(부산·수원·성남), K리그 외국인 역대 최다득점에 빛나는 데얀(대구)까지 3명이다.
이들은 K리그 무대에서 나란히 개인 통산 6차례 해트트릭의 기쁨을 만끽했다.
특히 샤샤는 2002년 3월 17일 부천(현 제주)과 2020 아디다스컵에서 혼자 5골을 넣어 역대 K리그 한 경기 최다골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샤샤의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한 경기에서 4골을 넣은 선수는 지금까지 6명이다.
데얀이 이번 시즌 대구 유니폼을 입고 개인 통산 7번째 해트트릭에 도전하는 가운데 개인 통산 5차례 해트트릭을 맛본 '라이언킹' 이동국(전북)도 기록 경신을 노린다.
단일 시즌에 해트트릭을 세 차례나 기록한 선수도 4명이나 된다.
포항에서 활약한 라데가 1994년 처음 한 시즌 3차례 해트트릭의 문을 처음 연 가운데 부천에서 뛴 세르게이가 1996년 두 번째로 성공했고, 김도훈(2003년)과 최요셉(아산·2014년)이 뒤를 이었다.
한편, 미드필더인 고경민(경남)은 2016~2018년까지 부산 유니폼을 입고 3시즌 연속 해트트릭을 달성한 첫 번째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 최단시간 해트트릭 기록은 '7분'
K리그 역대 최단 시간 해트트릭의 기록은 전북의 이승기가 작성했다. 이승기는 2017년 K리그1 28라운드 강원전에서 전반 17분 첫 득점을 시작으로 전반 19분과 21분에 잇달아 득점에 성공했다. 해트트릭에 걸린 시간은 단 7분이었다.
공격수뿐만 아니라 수비수들도 해트트릭에 동참했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전 포항)는 1996년 8월 25일 전북을 상대로 후반에 3골을 터트렸고, 2002년 월드컵 '4강 전사' 최진철(전 전북)은 1998년 천안 일화(현 성남)를 맞아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부산의 브라질 출신 공격수 호물로는 지난해 K리그2 4라운드 부천전에서 페널티킥으로만 3골을 성공해 K리그 최초로 '페널티킥 해트트릭'의 진기록을 남겼다.
◇ '도움 해트트릭'도 총 46차례…몰리나는 유일한 한경기 '3골-3도움'
'득점 해트트릭'보다 어렵다고 느껴지는 '도움 해트트릭'은 K리그 통산 46차례 나왔다.
유공에서 활약한 공격수 김창호는 1983년 7월 2일 포항을 상대로 K리그 역대 1호 도움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42명의 선수가 총 46차례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도움 해트트릭을 두 차례 달성한 선수는 강득수(럭키금성), 김도훈, 염기훈, 홍철(이상 수원)까지 4명이다.
김도훈은 득점 해트트릭도 6차례에 도움 해트트릭도 2차례나 기록하는 대기록을 남겼다.
더불어 서울에서 활약한 콜롬비아 출신 공격수 몰리나는 2011년 8월 27일 강원을 상대로 3골 3도움을 작성해 K리그 최초로 도움과 득점에서 동시에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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