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대통령' 허재의 아들 허훈 "부자지간 MVP 받아 더 뜻깊어"
허훈, 정규리그 MVP 영예…아버지 허재는 플레이오프 MVP 수상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019-2020시즌 프로농구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돼 '부전자전'을 입증한 허훈(25·kt)은 "부자지간에 같은 상을 받아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훈은 2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농구 대통령'으로 이름을 날렸던 허재 전 감독의 아들인 허훈은 아버지도 받지 못한 정규리그 MVP를 불과 스물다섯의 나이에 받았다. 허재 전 감독은 1997-1998시즌 플레이오프(PO) MVP를 수상한 바 있다.
허훈은 "그것(플레이오프 MVP)도 MVP라고 생각해서, 부자지간이 같이 받아 뜻깊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또 "한 경기 한 경기 팀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허훈과의 일문일답.
-- 프로 데뷔 3년 차에 생애 첫 MVP를 받은 소감은.
▲ MVP를 받게 돼서 기분이 좋다. 굉장히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더 뜻깊은 부분이 있다면 부자지간에 MVP를 받았다는 점이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특히 kt 관계자와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것 자체가 처음인데, 그 상이 MVP가 됐다. 본인이 MVP를 받을 수 있을 거라 예상했는지?
▲ 그런 생각은 못 했다. 단지 한 경기, 한 경기 팀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후반기에 들어 MVP 얘기가 나와서 그때부터 MVP에 대한 생각을 조금 하기는 했다.
-- MVP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친 원주 DB 김종규, 전주 KCC 송교창을 제치고 MVP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 아무래도 뭔가 팬들에게 보여주는 강인함, 임팩트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많은 분이 제 플레이를 보고 좋아해 주셨다. 그 부분 덕에 MVP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 프로에 먼저 데뷔한 아버지, 허재 전 감독도 받지 못한 정규리그 MVP를 먼저 받은 기분이 어떤가.
▲ 아버지는 PO 때 MVP를 받았다. 그것도 MVP라고 생각해서 부자지간이 같이 받아 뜻깊고 기분이 좋다.
-- 비시즌 계획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워낙 시국이 안 좋은 상황이라 집에서 쉬고 있다. 남산, 한강에서 뛰곤 한다. 친구들끼리 가끔 모여서 풋살도 하고 있다.
-- 선수로서 가장 큰 목표를 이뤘다고 볼 수 있는데, 다음 시즌 혹은 프로 생활 목표는 무엇인지.
▲ 아무래도 제가 kt 소속이기 때문에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비시즌 때 열심히 고생해서 우승에 한 번 다가갈 수 있는 경기를 해보고 싶다. 우승해서 MVP를 받고 싶다.
-- 상금은 어떻게 사용할 계획인가?
▲ 생각을 해봤는데, 시국이 안 좋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부를 할 계획이다. 그리고 제 주위 분들에게도 베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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