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각 구단 속속 귀국…집에서 야구장 '출퇴근' 훈련
LG, 이천서 '합숙' 후 변경…kt, 수원구장 인근에 선수 숙소 제공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각 구단이 국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속속 입국해 국내에서 담금질을 이어간다.
먼저 LG 트윈스가 7일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2차 전훈 중 서둘러 귀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일본 정부의 한국인 입국 규제 강화 조처로 LG는 오키나와현에서 더 훈련할 계획을 접고 일찍 돌아왔다.
8일에는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 선수단이 차례로 우리 땅을 밟고, kt wiz(9일)와 SK 와이번스·한화 이글스·키움 히어로즈(이상 10일)도 인천공항으로 귀국한다.
KIA 타이거즈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14일까지 구슬땀을 흘리고 15∼16일 이틀에 걸쳐 나눠 들어오고, 롯데 자이언츠는 17일까지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훈련한다.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여느 해와 전혀 다른 분위기에서 2020년을 준비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시범경기는 프로 출범 39년 만에 처음으로 전면 취소됐다. 28일 예정대로 정규리그가 막을 올릴지도 알 수 없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각 구단은 시즌 준비에 손을 놓을 수 없다.
LG는 9일 오후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 모여 올겨울 세 번째 '합숙'에 들어간다. 1차 전훈지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2차 전훈지 오키나와에 이은 3번째 단체 합숙이다.
류중일 LG 감독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이천에서 합숙 훈련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이천 챔피언스파크는 선수단과 구단 직원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합숙 시설을 갖췄다.
다만, 개막 시점이 언제 정해지느냐에 따라 합숙은 '출퇴근'으로 바뀔 수도 있다.
합숙은 코로나19 단체 감염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어 좋지만, 오랜 기간 합숙이 주는 '피로감'이 훈련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도 있어 양날의 칼로 볼 수 있다.
두산, 삼성은 11일부터 각각 서울 잠실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출퇴근해 훈련을 진행한다.
코로나 19사태로 가장 고통받는 대구·경북 지역을 연고로 둔 삼성은 경산볼파크에 1군 선수를 모두 수용할 수도 없고, 대구 시내 호텔에서 합숙을 진행하기에도 여의치 않은 사정을 고려해 '출퇴근'으로 연습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화와 kt도 각각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와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훈련한다. 선수들은 집에서 출퇴근한다.
한화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팬들의 야구장 출입과 선수단 접촉 등을 철저히 통제할 예정이다.
kt는 편의 제공 차원에서 야구장에서 먼 곳에 사는 선수들이 요청하면 야구장 인근에 숙소를 배정해주기로 했다.
SK는 미혼 선수들은 모두 강화도에 있는 2군 시설에 합숙하도록 하고, 귀국 후 강화 또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중 어디에서 훈련할지를 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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