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 타율 0.421' 삼성 김성표 "타석에서도 경쟁력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대주자·대수비 요원으로 분류했던 김성표(26·삼성 라이온즈)가 타석에서도 힘을 내며 삼성 야수진에 건강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김성표는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에 청팀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김성표의 활약으로 청팀은 백팀을 6-0으로 눌렀다.
수비에서도 2루와 유격수를 오가며 재능을 뽐냈다.
김성표는 스프링캠프와 국내 복귀 후 치른 평가전에서 19타수 8안타(타율 0.421)를 쳤다.
빠른 발과 견고한 수비력은 인정받았지만, 타격에서는 물음표를 달고 있던 김성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개막이 늦춰진 사이에 '공을 맞히는 재능'까지 과시하고 있다.
김성표는 "스프링캠프 때는 대주자, 대수비로만 출전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뒤 치르는) 평가전에서는 꾸준히 선발 출전하고 있다"며 "지금은 타석에 설 기회가 많고, 수비 포지션도 정해져 있어서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경기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1군 무대를 향한 열망은 평가전 타율에 비례해 점점 커진다. 2013년 입단한 김성표는 아직 1군 경기에 출전한 적이 없다.
김성표는 "입단할 때에는 '수비를 예쁘게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수비만 잘해서는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걸 안다. 그래서 주루와 타격 훈련도 정말 열심히 했다"며 "'타격에도 소질은 있지만, 힘이 부족해서 힘들다'는 말도 들었다. 그러나 나는 홈런을 치는 타자가 아니다. 정확한 타격으로 안타를 만들 수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타격에 정확도를 높이면, 1군 진입 가능성은 한결 커진다. 김성표는 "평가전 성적이 좋은데, 정규시즌까지 감각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1군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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